초박빙의 상황서 "집중하자" 외쳤던 권순우 "평정심 유지, 승리 비결"[코리아오픈]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9-27 22:02


권순우. 사진제공=스포티즌

[올림픽공원=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시간 10분의 혈투는 명승부였다.

4년 만의 성사된 '한국 남자테니스의 원투펀치' 권순우(121위)와 정윤성(415위)의 맞대결은 초가을 밤 한국 테니스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승자는 권순우였다. 권순우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정윤성과의 2022년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 250 단식 1회전에서 2-1(7-6<5> 6<3>-7, 6-1)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권순우는 정윤성과의 상대전적을 2승3패로 만들었다. 주니어 시절 둘의 상대전적은 정윤성이 2승으로 앞섰다. 프로에서도 정윤성이 3승1패로 앞선 상태였다.

둘의 마지막 맞대결은 2018년 대구 퓨처스 준결승이었다. 당시 정윤성이 2-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정윤성은 지난 25일 대회 단식 예선 2회전에서 모치즈키 신타로(412위·일본)를 2-0으로 제압하고 생애 처음으로 ATP 투어 단식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권순우는 기자회견에서 "나도 컨디션이 좋았고, 정윤성도 좋은 경기를 했다"며 "정윤성은 예전부터 잘했던 선수였고, 나도 부담없이 마음 편안하게 했던 것이 좋은 경기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1세트는 내가, 2세트는 정윤성이 포인트 관리를 잘했던 것 같다. 3세트에서 차이가 났던 건 상대의 집중력이 흐려진 부분이 없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윤성. 사진제공=스포티즌

누가 더 평정심을 유지하느냐의 싸움이었다. 1세트와 2세트는 나란히 타이 브레이크까지 이어졌다. 권순우는 "1세트를 따내고 2세트를 졌지만, 3세트에 앞서 1세트 때처럼 공격적으로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세트를 다 이겨놓고 내줬는데 예전 같았으면 무너졌을 것 같다. 그러나 투어를 많이 뛰면서 평정심이 중요하더라. 3세트에선 평정심을 찾았던 것이 여유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초박빙의 상황에서 "집중"을 외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권순우는 "생각만 하는 것보다 말로 내뱉으면서 '집중해야 된다'고 하는 것이 더 집중이 됐다"고 했다.

"서로를 잘 알고 있던 것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분명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서로의 서브 방향도 잘 알았고,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래 전부터 훈련했던 것이 좋은 경기를 한 비결"이라고 했다.

대회 2회전에서 만날 브룩스비에 대해선 "윔블던에서 연습경기도 해봤고, 투어에서 경기를 많이 봤다. 까다로운 선수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양하다. 2회전도 어려운 경기가 될 듯하다"고 전했다. 올림픽공원=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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