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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코트에서 먹고 자고 싶을 정도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이었던 정 현(26)이 2년 만에 코트 복귀전을 앞두고 설렘을 드러냈다.
정 현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해 권순우(25)와
호흡을 맞춘다.
코트 복귀는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 이후 딱 2년 만이다.
정 현은 "2년 정도 경기를 하지 못하는 동안 재활만 했던 건 아니다. 팀과 상의해 코트에 나가 경기 복귀 시도를 몇 차례 했었다. 그러나 허리 부상이 재발하면서 계속 재활을 반복했다. 그래서 복귀에 대해 조심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장에서 너무 떨어져 있다 보니 위축된 것도 있다. 그래도 지금은 코트에서 통증도 적게 느끼고 심적으로 가장 편한 한국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복귀 시점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상이 없는 한 선수로서 코트에 들어가는 건 당연하다. 어릴 때처럼 마냥 재미있고 즐겁지는 않았다. 당연히 선수로서 해야지라는 마음가짐이었다. 그래도 복귀를 결정한 뒤 보낸 두 달간 코트에서 먹고 자고 하고 싶을 만큼 즐겁더라. 즐거운 마음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할 때까지는 아픈 곳이 없었기 때문에 복귀 선언을 했다. 몸 상태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전에 임했을 때에는 어떨지 지금은 얘기하기 어렵다"며 "힘들긴 해도 덤덤한 성격이고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부상에서 재활하는 것 또한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크게 힘들진 않았다. 이 위기를 통해 조금 더 단단해지길 바라면서 견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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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 정 현은 "가장 크게 배운 것은 회복 과정이다. 예전에는 경기 후 그냥 트레이닝이나 치료를 수동적으로 받기만 했지만 지금은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회복을 해야 하는지를 배웠던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복식 파트너 권순우와의 친분에 대해선 "순우와는 몇 년 전 중국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에 참여하면서 파트너를 한 적 있다. 다만 너무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래도 자주 연락하고 편안한 사이다보니 코트에서도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순우는 감각적이고, 잘 뛰는 선수이며 공격적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부상 전에도 복식 경기를 많이 출전하진 않았더니 내가 복식을 못해서 단식 경기만 하는 걸로 아는 팬들이나 선수들이 있더라. 이번 대회를 통해 정 현도 복식 경기를 나쁘지 않게 하네라는 인식을 남기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구체적인 작전 없이 마음 편히 하는 것이 내 작전"이라고 덧붙였다.
단식 복귀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서울 챌린저부터 단식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