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일본 탑 찍으러 간다.' 국내·외 챔피언 벨트 4개 들어 올린 정문홍 회장과 애제자 김수철, 25일 일본 최대 단체 정복 도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9-21 03:47 | 최종수정 2022-09-23 07:01


정문홍 회장이 김수철에게 챔피언 벨트를 건네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대한민국 종합격투기에서 스승과 제자를 떠올리면 단연 로드FC 정문홍 회장(48)과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31·ROAD FC GYM 원주)이다. 둘은 김수철이 17살이던 2007년에 처음 만나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함께하고 있다.

격투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김수철은 정문홍 회장의 가르침을 받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파이터로 성장했다. 2010년 데뷔해 지금까지 17승6패 1무의 성적을 거뒀고, 로드FC를 비롯한 3개 단체에서 4개의 챔피언 벨트를 들어 올렸다.

김수철은 커리어에서 여섯 번의 패배만 당했다. 그중 다섯 번은 데뷔 후 약 3년 동안에 기록된 것으로 기량이 절정에 오르기 전이었다. 나머지 한 번의 패배는 공황장애로 은퇴한 뒤 약 4년 만에 치른 복귀전으로 주전장인 밴텀급이 아닌 페더급에서 박해진(30·킹덤MMA)에게 당했다. 당시 정 회장이 로드FC 업무로 함께 경기를 준비하지 못한 데다 복귀전이라 경기 감각 저하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김수철이 약 8년 만에 맛본 패배였다.

리벤지 매치를 요청한 김수철은 '페더급 챔피언' 박해진의 1차 방어전 상대가 됐다. 이 경기는 지난 5월에 열렸다. 스승인 정 회장과 함께 준비한 김수철은 박해진이 가지고 나올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차단했고, 2라운드 9초 만에 TKO로 승리했다. 이 경기 승리로 페더급 챔피언이 된 김수철은 로드FC 역대 최초로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다.


김수철이 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뒤 오열하자 정문홍 회장이 눈씨울을 붉히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제공=로드FC
지금까지 김수철은 정 회장과 일본 라이징온FC 페더급 챔피언 (2010년),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밴텀급 챔피언 (2012년), 대한민국 로드FC 밴텀급 챔피언(2017년), 페더급 챔피언 (2022년)을 합작해냈다. 일본의 라이진FF에서 챔피언이 되면 아시아 TOP3 단체를 모두 정복하게 된다.

김수철은 오는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RIZIN 38에 출전, 오기쿠보 히로마사(34)와 대결한다. 상대는 지난해 라이진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로 일본 밴텀급 최강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향후 밴텀급 타이틀전을 할 가능성도 있기에 굉장히 중요하다. 라이진FF가 케이지가 아닌 링이고, 원정 경기인 만큼 김수철에겐 쉽지 않은 경기다.

제자를 위해 정 회장은 매일 김수철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훈련을 지도하며 상대에 맞춘 전략도 세웠다. 김수철도 묵묵히 지도에 따르며 훈련을 소화했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치고, 23일 일본으로 출국, 24일 열리는 계체량 행사, 25일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김수철은 "팀원들과 관장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정문홍 관장님이 있으면 확실히 다르다. 경기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고, 관장님께서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많이 요구하신다"면서 "상대가 베테랑이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을 경기할 때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내가 더 발전한 모습을 시합에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경기 각오를 전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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