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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가 세계 최고 권위의 데이비스컵 본선에서 아쉽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꺾의 파벨론 푸엔테 데 산 루이스에서 열린 캐나다와의 대회 파이널스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단식에서 1승1패를 이룬 뒤 복식에서 0-2로 패해 바라던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캐나다(세계랭킹 6위)를 비롯해 세르비아(11위), 스페인(2위)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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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의 투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자신이 6개월 동안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를 위해 준비한 것을 코트 위에서 고스란히 녹여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 홍성찬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을 때는 (초접전 석패에) 놀랐을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시작했고 이기고 싶었다. 내 자신에게 크게 놀라진 않았다. 아쉽긴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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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는 1세트 초반 4게임을 내리 패하며 '슬로 스타터'로 시작했지만, 이후 알라아심 못지 않은 강서브에다 영리한 플레이, 승부를 결정짓는 슈퍼 포핸드로 분위기를 뒤바꿨다. 그리고 한 번 잡은 상승세를 끝까지 유지했다.
특히 "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던 말을 현실로 만든 권순우에게 이 승리는 의미가 컸다. 세계랭킹 10위권 선수를 처음으로 이겼기 때문.
경기가 끝난 뒤 권순우는 "초반 긴장도 많이 해서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이후 알리아심에게 적응한 뒤 내가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처음 이긴 것에 대해선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를 처음 이겼다. 이전에도 좋은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팀 매치였고, 국가대항전이여서 간절했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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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꿈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송민규-남지성 조도 혼신의 힘을 다해 단식에서 체력을 소진한 스피실-알리아심 조와 정말 잘 싸웠다. 1세트 첫 번쩨 게임을 브레이크 시키며 최상의 출발을 보인 송민규-남지성 조는 3-1로 앞서갔지만, 결국 상대의 강서브에 고전하면서 5-5로 동점을 허용한 뒤 5-7로 1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2세트 승부의 추를 다시 팽팽하게 맞췄다. 강서브에 이은 커트 공략이 제대로 빛을 발휘했다.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3세트에서 3-1로 앞서갔지만, 잦은 실수로 인해 아쉽게 무릎을 꿇어야 했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