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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스페인)=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괴물' 권순우(25·당진시청)는 9년 전부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를 뛰면서 세계랭킹 톱 10 랭커들과 자주 충돌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번번이 패배의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2월에만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9위)와 두 차례 맞붙었고, 4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1위), 5월 캐머런 노리(영국·8위), 6월 노박 노코비치(세르비아·7위)를 만났다. 그러나 승리는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권순우는 차분한 표정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초반 긴장도 많이 해서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이후 알리아심에게 적응한 뒤 내가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니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처음 이긴 것에 대해선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를 처음 이겼다. 이전에도 좋은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팀 매치였고, 국가대항전이여서 간절했던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발렌시아(스페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슬로 스타트였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
초반 긴장도 많이 해서 스타트가 좋지 않았다. 이후 알리아심에게 적응한 뒤 내가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니 기회가 온 것 같다.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처음 이겼는데.
세계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를 처음 이겼다. 이전에도 좋은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은 팀 매치였고, 국가대항전이여서 간절했던 것 같다.
-한국이 첫 데이비스컵 첫 승을 거뒀는데.
첫 월드그룹이고, 준비가 간절했었다. 1단식에서 홍성찬 선수가 아쉽게 패했지만 힘을 많이 받았다. 이날 경기와 승리는 의미가 큰 것 같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진다는 생각한 적 없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데이비스컵은 어떤 경기든 모른다고 생각했다. 초반 스타트가 안좋았지만, 막상 경기를 하다보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승규 감독님은 어떤 주문은 했나.
경기 초반 긴장하는 것 같으니 첫 서브 확률을 높이고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이번 대회 기대하는 성적이 있나.
월드그룹에서 한국의 랭킹이 가장 낮은 것이 현실이다. 약한 모습보다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라도 기죽지 않고 하려고 했다. 물론 첫 경기에 힘든 선수와 했지만 자신감을 더 얻은 것 같다.
-알리아심에게 한 승리가 알카라스와의 대결에 도움이 될까.
지난 4월 클레이 코트에서 알카라스와 해봤다. 알카라스가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랭킹 1위까지 하는 선수이지만, 이날 경기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