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자핸드볼 자존심 지켰다, 日 25대19 제압…남자부는 패배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9-04 17:28 | 최종수정 2022-09-04 17:28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사진=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여자핸드볼이 자존심을 지켰다. 일본 원정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킴 라스무센 감독(50·덴마크)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4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과의 한-일정기전에서 25대19로 승리했다. 한국은 한-일정기전에서 9승2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이어갔다.

3년 만에 재개된 한-일정기전이었다. 한-일 정기전은 2007년 열렸던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 때 나온 재경기를 기념하며 한-일 핸드볼의 우호 증진을 위해 시작됐다. 2008년 남자부 한-일전으로 돛을 올렸다. 이듬해부터 남녀부가 동시에 열렸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열리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엔 큰 변화가 있었다.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한국 핸드볼은 2000년대 들어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여자 대표팀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도 자력으로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고민 끝 변화를 줬다. 지난 5월 라스무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라스무센 감독은 폴란드, 헝가리, 몬테네그로 등의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다. 2016년에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팀을 맡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라스무센 감독은 지난 5월 진천선수촌에서 첫 훈련을 시작했다. 7월과 8월에는 덴마크, 헝가리 등에서 유럽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2021~2022시즌 SK핸드볼코리아리그 MVP 오사라를 비롯해 강경민 이미경 유소정 등을 선발했다. 2000년생 이민지 정지인, 2003년생 이연송 등도 불러들여 재능 발굴에 나섰다.

공식 데뷔전은 공교롭게도 '운명의' 한-일전이었다. 그것도 일본 팬들로 가득한 원정 경기였다. 전반을 13-12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격차를 벌렸다. 강경민이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사라의 선방도 빛났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플레이 오브 더 매치에는 이미경이 선정됐다.

앞서 열린 남자부에선 한국이 19대25로 패했다. 한-일정기전 통산 전적은 9승1무2패가 됐다. 홀란도 프레이타스 감독(57·포르투갈)은 한국 남자핸드볼 사령탑 공식 데뷔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한편, 원정 경기를 마친 한국은 홈으로 일본을 불러들인다. 7일 인천선학체육관에서 2차전을 펼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