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내려놓고 즐겼어요" '인어공주'김서영 3연속 결선행의 비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6-20 14:44


세계선수권 3회 연속 결선행 최종 6위 김서영. 사진제공=올댓스포츠

"부담감을 내려놓고 즐겼어요."

'인어공주' 김서영(28·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세 번째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200m 결선 레이스를 최종 6위로 마무리한 후 홀가분한 소감을 전했다.

김서영은 20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두나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2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혼영 200m결선 2레인에서 2분11초30의 기록으로 역영했다.

김서영은 전날 준결선에서 2분10초47, 올 시즌 베스트 기록과 함께 전체 5위로 결선에 올랐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2019년 광주 대회에 이어 대한민국 수영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결선행 역사를 썼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모두를 잘하는 만능선수들의 종목인 개인혼영에서 가장 오래 잘하는 선수로 살아남았다.

세 번째 결선 무대, 김서영은 첫 접영 50m 구간을 27초74, 4위로 통과했다. 배영 구간을 33초03로 주파했다. 약점인 평영 구간 (38초47)에서 주춤한 후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을 32초06로 마무리했다.

접영-배영 구간을 1분00초77로 주파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마지막 자유형 구간, 더 추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예선, 준결선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미국의 알렉스 월시(미국)가 2분07초13으로 1위, 케일리 매케언(호주)이 2분08초57로 2위, '16세 신성' 리아 헤이즈(미국)가 2분08초91의 주니어세계신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한 '헝가리 레전드' 카틴카 호스주는 2분11초37의 기록으로 김서영에 이은 7위를 기록했다.

김서영은 대한민국 여자수영의 간판스타다. 4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2분08초34의 한국신기록과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 종목에서 사상 첫 결선행과 함께 최종 6위를 기록했다. 2019년 광주 대회 때도 최종 6위에 올랐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속에 출전한 지난해 도쿄올림픽, 생애 세 번째 도전에서 2분11초38의 아쉬운 기록으로 결선행을 놓치며 눈물을 쏟았었다. 그토록 좋아하던 수영장을 잠시 떠나기도 하며 쓰라린 마음고생을 겪어낸 김서영은 1년만의 세계 무대 도전에서 보란 듯이 부활했다. 준결선에서 '10초대' 기록을 찍었고, 결선 무대를 최종 6위로 마무리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에 미치진 못했지만 후회없이 달렸고, 세계 6위를 지켜냈다.

김서영은 레이스 직후 "그동안 엄청난 부담감 속에 경기에 임해왔단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번 대회는 성적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은 상태에서 임하면서 스스로에게 집중하고자 했다"면서 "덕분에 훈련, 경기 모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내놨다. "사실 작년부터 기록이 좋지 않아 많이 상심했었는데, 이번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을 통해 다시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미소 지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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