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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절실함이 원동력이었다." 윤경신 두산 핸드볼팀 감독(49)이 길고 험했던 '정상 등극 여정'을 돌아봤다.
이번 시즌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윤 감독이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7연패를 하고 싶다. 그러나 장담드릴 수는 없다. 다른 팀도 워낙 좋아졌다. 1승을 하는 것이 힘들 것이다. 매 경기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코로나19, 부상 등 변수가 쏟아져 나왔다. 박찬영(39) 정의경(37)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있었다. 게다가 두산은 시즌 중반 핵심으로 활약하던 김동명(37)이 충남도청으로 팀을 옮겼다. 두산은 '라이벌' SK호크스에 2패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윤 감독은 "올 시즌 SK호크스에 2패를 기록했다. 처음 패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팀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았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끌고 갔다. 그래서 챔피언결정전에서 SK호크스를 만났을 때 걱정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두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3승2패를 기록했다. SK호스크에만 고개를 숙인 것이다.
그는 "절실함이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난 선수도 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욱 똘똘 뭉쳐서 부족한 면을 채워나갔다"고 말했다.
두산은 또 한 번 정상에 오르며 이번에도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가 이어졌다. 윤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어우두'를 다짐했다. 그는 "우리 팀에는 베테랑 선수가 많다. 그래도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신구조화'를 이루게 된 것 같다.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고 우승했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매우 크다. 다음 시즌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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