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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패럴림픽공동취재단]"'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4년 전 동메달을 딴 대한민국입니다. 노하우와 구력으로 눌러보겠습니다."
캐나다는 2006년 토리노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동메달, 2018년 평창 대회 은메달을 따낸 강팀이다. 한국은 캐나다를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이날 패배로 역대 전적은 36전 전패가 됐다.
지난 8일 이번 대회 A조 조별 예선에선 0대6으로 패했고, 4년 전 평창패럴림픽 준결승 땐 0대8로 패했다.
경기를 마친 뒤 한민수 감독은 "1피리어드 중반까지는 정말 잘했다. 0-0을 유지하면 2피리어드에선 캐나다가 꼬이고 우리는 사기가 올라가 이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실점이 나왔다"면서 "우리도 사람인지라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포기하려는 모습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를 모르는 투혼을 보여줬다. 한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하자고 했다"면서 "다음 경기도 염두에 둬야 해서 적절하게 C조까지 돌리며 체력을 분배하려는 전술을 생각했는데, 일방적으로 점수가 많이 나면서 제대로 안 됐다. 힘든 경기였는데 2피리어드 때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마지막 5분을 남겨 놓고 '파이팅'을 하더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보니 고맙고 미안했다"고 전했다.
캐나다를 꺾고 사상 첫 결승에 오르고 싶었을 선수들은 완패 후 고개를 숙였다. '영건' 최시우는 눈물을 쏟았다. 한 감독은 "최시우가 펑펑 울더라. 아마 같은 마음인 것 같다. 기대가 컸던 만큼 억울한 마음과 아쉬움, 분함이 있어서 그랬을 것"이라면서 "그런 과정들이 선수를 더 훌륭하게 성장시킬 거란 믿음이 있다"고 격려했다. 최시우에게는 "이 억울함을 다음 경기에 다 퍼부어라. 지금 울지 말고 동메달을 딴 뒤에 울자"며 어깨를 두드렸다. 결승 진출은 불발됐지만, 한국 대표팀은 아쉬움을 털고 동메달을 정조준한다.
12일 오후 9시 5분(한국시각) 미국-중국 준결승전의 패자와 맞붙어 동메달의 주인을 가린다. 현재로선 중국이 한국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세계 랭킹 1위' 미국을 넘기란 쉽지 않을 거란 예측이 나온다.
한 감독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팀과는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다. 단지 경기 영상과 이번 대회를 통해 중국이 빠르고 준비를 많이 한 팀이란 것만 안다"면서도 "우리는 4번째 패럴림픽 출전이고 평창 대회 동메달리스트다. 몸이 아프다는 건 변명이다. 선수들의 능력을 100% 발휘한다면 충분히 동메달을 획득할 거란 믿음이 있다. 반드시 동메달을 따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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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결정전 상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엔 이번 대회 득점 1위 선이펑(6골), 4위 왕즈둥(4골) 등 '영건' 들의 활약이 무섭다. 한국은 노련미와 경험을 갖춘 '베테랑'들에게 기대를 건다.
장종호는 "중국에 17번(선이펑), 23번(추이위타오)이 빠르더라. 하지만 우리 팀에도 정승환, 이종경, 장동신 등 빠른 선수들이 있다. 한두 명 선수에 대한 걱정은 없다. 우리 선수들을 믿고 준비하겠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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