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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김보름은 이미 금메달입니다"
이 말은 김보름(강원도청)에게 큰 치유가 됐다.
믹스드 존에서 만난 김보름은 "가장 두려웠던 것은 다시 사람들에게 집중되고 아무도 응원해주지 않는 것이었다.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게 무서웠는데, 그때 '김보름은 이미 금메달입니다'라는 말에 많은 상처가 치유됐다"고 했다.
4년 전, 평창은 김보름에게 '왕따 주행 논란'이 벌어졌다.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이 함께 출전한 팀추월 준준결선, 노선영은 늦게 들어왔고, 결선 진출에 실패. .
보프 데 용 코치가 홀로 노선영을 위로하는 장면이 TV 중계화면에 잡혔고, 인터뷰에서 김보름이 약간 웃는 모습이 잡히면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
'왕따 주행 논란'의 주도자로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다. 하지만 '마녀사냥'이었다. 문체부 특정 감사 결과에서도 정상적 주행으로 판명이 났고,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던 노선영은 김보름과의 라커룸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김보름은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고, 4년 지난 베이징에서 그 결과물을 받았다. 300만원의 승소판결을 받은 김보름은 베이징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펼쳤다.
김보름은 "정말 많은 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SNS 메시지 너무 많이 주셔서 그런 메시지 하나하나 저에게는 더 큰 힘이 됐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5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올림픽 때마다 눈물 흘리는 모습밖에 못 보여드린거 같아서 이번에는 웃는 모습 밝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힘들었던 과정이 생각이 나고. 눈물을 흘렸다. 이제 밝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4년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아픔과 상처가 조금 아물었다. 평창 끝나고 다시 스케이트 탈 수 있을까 제가 베이징 올림픽에 갈 수 있을까 걱정하다보니 정말 이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4년 뒤 밀라노는 글쎄. 지금부터 다시 제가 마음을 다잡고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거 같아서 의지가 된다"고 했다.
그는 '300만원의 승소금액이 너무 적지 않냐'는 질문에 "아쉽긴 한데 그래도 제가 너무나도 힘들었고 너무 아팠고 그런 사실들은 변하지 않는다. 액수가 중요한 건 아닌 거 같다. 잘 이겨냈기 때문에"라고 했다.
그는 스스로를 보듬었다. "4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주고 이겨내줘서 고맙다고 . 이제 편하게 웃으면서 쉬라고 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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