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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악어의 눈물'이었나.
지난 15일. '도핑 파문'에도 출전을 강행한 카밀라 발리예바(ROC)가 빙판 위에 오르자, 갑자기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의 공기는 어색해 졌다.
경기장 한 켠 러시아 측 응원단은 발리예바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더욱 열정적으로 박수와 환호를 보냈지만, 전체 관중들의 손은 정지 버튼이 눌린 듯 꼼짝하지 않았다.
긴장한 탓인 듯 첫 점프를 실수한 발리예바. 하지만, 클래스는 여전했고,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점을 획득, 총점 82.16점으로 쇼트 1위.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이자, 세계기록(90.45점), 지난 단체전 90.18점에는 미치진 못하는 점수였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쇼트 1위를 차지하기에는 모자람없는 점수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터뜨렸다. 전 세계의 비난이 쇄도하는 가운데, 출전을 강행해야 하는 16세 소녀의 눈물에 약간의 '동정 여론'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멘탈은 강철이었다. 여자 피겨 싱글 프리 프로그램은 17일 열린다. 16일은 공식 연습이 있는 날.
이날도 수많은 취재진이 인산인해. 전날 '눈물 바다'를 보였던 발리예바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신의 프리 프로그램 기술을 실패없이 깔끔하게 성공한 뒤 유유히 퇴장했다.
'도핑 파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IOC는 "발리예바의 시상식 세리머니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플라워 세리머니까지 취소. 쇼트 프로그램 상위 24위까지 프로 프로그램에 출전권이 주어지지만, IOC는 이례적으로 25위까지로 출전권을 확대했다. 한마디로 발리예바 존재 자체를 무시하겠다는 의미다. 게다가 IOC는 아직 분석하지 않은 발리예바의 2차 도핑 검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뉴욕 타임스지는 16일 '심장 전문의들은 발리예바의 혈액에서 검출된 또 다른 약물에 주목하고 있다. 트리메타지딘 뿐만 아니라 2개의 약물이 더 검출됐는데, 금지 품목은 아니지만, 함께 쓸 경우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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