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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 한류는 계속된다.'
배드민턴계에서 중국은 누가 뭐래도 세계 최강이다.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에서 금 2개, 은 4개로 배드민턴 최고 성적을 냈다. 그만큼 배드민턴에 대한 자부심이 강할 수밖에 없다.
이들 한류 지도자의 중국 진출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장 준 회장의 '삼고초려' 끝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젊은 신임 수장으로 취임한 장 준 회장은 혁신을 천명하며 강 전 감독을 영입했다. '배드민턴 최강국의 자존심이 상한다'는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일본에 빼앗긴 수모를 갚기 위해서였다. "일본을 막아달라"는 특명을 받고 강 전 감독이 여자복식 전담코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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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시드니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장 준 회장이 중국대표팀 코치로 일할 때 한국대표팀 코치-감독을 지냈던 강 전 감독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이런 인연을 토대로 강 전 감독의 지도력을 지켜봤던 장 준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한국 배드민턴에서 배울 것은 배우자"며 강 전 감독을 선택한 것.
도쿄올림픽에서 강 전 감독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리우올림픽 '노메달'이었던 여자복식에서 첸칭천-지아위판의 은메달을 지도했다. 일본은 1라운드(8강)에서 첸칭천-지아위판에 패해 조기 탈락했다.
강 전 감독은 작년 9월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계약기간이 만료되자 '야반도주'하듯이 귀국했다. "코로나19 시대에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게 너무 힘들었고, 아내 혼자서 다 큰 두 자녀 양육을 떠맡도록 하는 게 미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꿀같은 귀향 휴가도 잠시. 작년 연말부터 장 준 회장의 끈질긴 요청이 들어왔다. "선수들이 당신을 너무 그리워 합니다. 한국식 지도방식에 매료시킨 책임도 져야지요. 한 번 더 같이 합시다."
강 전 감독은 처음에 고사했지만 결국 장 준 회장의 '삼고초려'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단다. 그러면서 한국대표팀 감독 시절 절친 후배이자 코치로 함께 일했던 최 코치와 동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도 관철시켰다.
강 전 감독은 출국에 앞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때 한국의 옛 제자들을 마주칠 때 말을 걸기 힘들 정도로 어색했다. 박주봉 일본대표팀 감독 처럼 국위 선양을 위해 진출하는 것이니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한국대표팀과 만나면 편하게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중국 진출이 처음이지만 강 감독이 계시기에 든든하다. 강 감독을 도와 멋지게 도전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두 지도자는 오는 4월 코리아오픈 때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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