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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도핑 파문'에 휩싸인 '피겨 여제' 카밀라 발라예바(ROC). 수많은 논란에도 확실히 달랐다.
발라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에서 82.16점을 획득했다. 중간순위 압도적 1위.
26번째로 연기한 발리예바는 첫 점프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을 가볍게 성공시키며 클래스를 드러냈다.
곧바로 페이스를 찾은 그는 유연하면서도 현란한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선보였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세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아한 몸짓으로 스텝 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 레이백 스핀까지 완벽하게 구사한 그녀의 연기에 '도핑 파문'도 잊은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그는 연기가 끝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ROC 단체전 금메달 획득의 주역 발리예바는 역대 세계 최고 여자 피겨스케이터로 평가받는다. 강력한 쿼드러플(4회전) 점프에 예술성까지 겸비,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쿼드러플 점프를 규정상 구사할 수 없기 때문에 구성 요소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17일 열리는 프리 프로그램에서 그녀는 강력한 4회전 점프로 경쟁 상대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 압도적 우승후보 발리예바는 '도핑 파문'에 휩싸였다. 지난해 러시아선수권대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 성분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14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긴급청문회를 열어 발리예바의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논의한 뒤 발리예바의 피겨 개인전 출전을 승인했다.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자신의 SNS에 '작심발언'을 했다.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야 한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과 꿈은 똑같이 소중하기 때문이다(athlete who violate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라는 글을 남겼다.
베이징 트레이닝홀에서 '침묵'해온 발리예바는 15일 러시아 TV채널 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이건 내가 통과해야 하는 단계 중 하나"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IOC 징계위원회 데니스 오스발트 종신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발리예바의 할아버지가 복용하는 약물이 섞여서 (소변 샘플이) 오염됐다는 취지로 발리예바가 청문회에서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IOC는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에서 메달권에 입상하더라도 시상식을 열지 않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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