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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베이징동계올림픽, 가장 인기있는 취재 장소는 실제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들이 아니다.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 2분 거리에 있는 트레이닝 홀이다.
이곳은 피겨 선수들의 훈련 장소다. 공식 취재석도 없고, 믹스드 존도 협소하다. 하지만, '인기 폭발'이다.
베이징 도착이 늦었던 피겨 황제 하뉴 유즈루. 그의 첫 공식 연습 장소가 여기였다. 전 세계 각국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결국 사이드 카로 수송을 감당할 수 없었다. 줄이 워낙 길어 ENR(방송 카메라)/ EP(사진)/E(취재) 등 세 줄로 구분해 트레이닝 홀로 수송하고 있다.
하뉴의 경기가 끝난 뒤 다소 한산한 듯 했던 트레이닝 홀. 또 다시 폭발했다. 도핑 파문에 휩싸인 '피겨 여제' 발리예바 때문이었다.
그는 도핑으로 인한 싱글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훈련을 강행했다. 훈련 내내 굳은 인상의 그는 겨우 16세.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훈련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긴장한 티는 역력했다. 훈련 중 미소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우는 듯한 제스처도 있었다.
CAS 긴급 청문회에서 14일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을 승인한다'는 공식 통보가 나왔다. 역시 트레이닝 홀은 인산인해였다. 발리예바의 반응과 발언을 듣기 위해 믹스드 존은 일찌감치 가득찼다. 하지만, 현장에서 발리예바는 취재진 쪽을 전혀 보지 않았다. 질문에는 침묵했고, 믹스드 존에서도 그대로 지나쳐 갔다.
현장에서 '침묵'한 발리예바는 15일 러시아 타스 통신과 인터뷰를 가졌다. 러시아 TV채널 1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출전할 수 있게 돼서 기브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난다. 러시아를 대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건 내가 통과해야 하는 단계 중 하나"라고 했다. 또 "나는 혼자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나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의 시선이 몰려있는 발리예바. 비난의 시선이 대다수다. 결국 그가 현장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은 '침묵'. 하지만 그도 불과 16세 소녀다. 자신을 옹호하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16세 소녀의 지극히 평범했던 마음 고생이 묻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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