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편파판정 희생양' 황대헌, 절망의 순간 마이클 조던을 떠올리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2-02-08 01:37 | 최종수정 2022-02-08 05:38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8강전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렸다. 황대헌이 1위로 골인하는 가운데 중국 리웬룽이 미끄러져 펜스에 부딪히고 있다.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2.7/



[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실격을 당한 황대헌(강원도청)은 믹스드 존에서 "나중에 얘기할게요"라고 했다.

더 이상 말없이 돌아섰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중국의 노골적 편파판정을 실력으로 꼭 뚫어버리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문장이었다.

황대헌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환상적 테크닉으로 1위를 차지한 뒤 '황당한 실격'을 당했다.

이후, 황대헌은 SNS에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남겼다. '장애물이 너를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 벽을 만나면, 절대로 뒤로 돌아서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올라갈 건지, 뚫을 건지, 둘러갈 건지 고민해라(obstacles don't have to stop you. If you run into a wall, don't turn around and give up. Figure out how to climb it, go through it, or work around it. From MJ)는 문장이었다.

마이클 조던이 한 전체적 문장은 '어떤 일에 성공하려고 시도할 때 장애물들이 만나기 마련이다. 나도 그랬고, 모든 사람이 그렇다. 그러나 장애물이 너를 멈추게 해서는 안 된다. 벽을 만나면, 절대로 뒤로 돌아서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올락갈 건지, 뚫을 건지, 둘러갈 건지 고민해라(If you're trying to achieve, there will be roadblocks. I've had them; everybody has had them. But obstacles don't have to stop you. If you run into a wall, don't turn around and give up. Figure out how to climb it, go through it, or work around it)'다.

전 세계 농구팬을 열광케 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1990년 '시카고 불스 왕조'를 이끌면서 NBA 최고의 선수가 됐다. NBA의 세계화를 이끈 주인공이자, 역사상 가장 뛰어난 농구 선수이기도 하다.

강력한 운동능력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조던이지만, 그가 세계최고의 농구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과 승부욕'이었다. 지독한 연습벌레였고, 수많은 실패를 통해 성공의 길을 만들어 낸 '농구 장인'이었다.

황대헌이 조던의 글귀를 올린 것은 의미심장하다. 중국의 노골적 '편파판정'으로 한순간에 4년 간의 피땀섞인 노력이 사라졌다.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황대헌의 이같은 암시는 '정면돌파'를 뜻한다. 중국의 편파판정이라는 장애물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

황대헌은 여전히 기회가 남아있다. 남자 500m,1500m, 5000m 남자계주가 있다. 마이클 조던의 말처럼 '끝까지 뚫고 갈' 황대헌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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