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화상 온라인 수상'바흐 IOC위원장 "강원유스올림픽,평화의 기회 열것"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10-26 20:27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6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온라인 시상식을 통해 제15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은 지난달 23일,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전세계 평화 및 한만도 평화에 기여해온 바흐 위원장을 제15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바흐 위원장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난민 선수단을 참가시켜 국제적으로 난민 위기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며 난민들의 인권개선에 크게 공헌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성사시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이끌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분위기를 빚어낸 공로로 서울평화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수상을 위해 25일 입국 예정이던 바흐 위원장이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재창궐로 인해 방한을 취소하면서 부득이 시상식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온라인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바흐 위원장은 염재호 이사장을 비롯한 서울평화상심사위원회, 서울평화상문화재단의 임직원 등에게 직접 참석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서울평화상을 직접 한국에 가서 받지 못해 누구보다도 아쉽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수상 답사를 통해 "저 역시 분단의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태어나 대한민국 국민들만큼 평화를 갈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세계 평화의 추구는 IOC의 사명이며 올림픽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운동은 스포츠와 평화를 하나로 묶는 운동으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그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고 전제한 후 "세계평화는 스포츠 하나만으로는 결코 이룩할 수 없고, 올림픽이 모든 사회 정치적 문제와 과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그것은 정치의 영역이다. 하지만 올림픽은 서로를 존중하며 같은 규칙하에 공정하게 경쟁하는 올바른 세상의 모범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와 평화는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보편성, 연대, 포용, 지속가능성을 담아낸 '올림픽 아젠다 2020(Olympic Agenda 2020)'를 언급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은 '올림픽 아젠다 2020'에 부합하는 모범적인 대회였다"고 극찬했다.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 때 남북단일팀이 경기장에 모인 모든 이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동시입장하게 된 것은 2014년부터 개회식 4시간 전까지 이어진 정부 간 고위급 회담과 IOC의 적극적 개입 및 노력의 산물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올림픽이 보다 평화로운 미래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바흐 위원장은 '평창 레거시'의 일환으로 유치한 2024년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스포츠를 통해 평화의 기틀을 마련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서울평화상의 수상을 노력에 대한 보상이 아닌, 계속해서 올림픽의 이상을 추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는 소감을 전했다.

바흐 위원장은 "상금 전액을 올림픽난민지원재단과 올림픽난민선수단,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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