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윤필재-임태혁 추석장사,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흐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10-05 05:40


2020년 위더스제약 추석장사씨름대회 금강장사에 오른 임태혁.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세는 거스를 수 없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2020년 위더스제약 추석장사씨름대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개막했다.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코로나19.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진정을 가르는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이 모이는 각종 행사를 금지하는 등 연휴를 전후로 방역의 고삐를 더 바짝 당겼다.

대한씨름협회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발맞춰 무관중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방역에 집중했다. 추석을 맞아 귀성객이 많다는 점에서 더욱 조심했다. 협회는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선수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또한, 경기장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을 대상으로 명단과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를 하며 하루 3회 대회장을 소독하는 등 철저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대회 직전에는 승부조작 의혹도 불거졌다. 지난 2016년 아마추어 대회에서 순서 밀어주기가 있었다는 것. 협회 관계자는 "경찰 조사 중이다. 다들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흔들거리는 상황 속, 막이 올랐다. 모래판 위는 뜨거웠다. '한가위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펼쳐졌다. 그 중심에는 '대세'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태백급(80㎏ 이하)에서는 '알고도 막지 못하는' 윤필재(의성군청)가 또 한 번 정상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3관왕을 거머쥐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윤필재는 2017년부터 4연속 추석장사에 오르며 '추석 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윤필재는 "추석장사씨름대회 4연패에 욕심이 있었다. 다른 대회보다 부담감이 많았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국민 여러분께서 힘드실 텐데 하루 빨리 종식돼 씨름장에서 만나 뵙고 싶다.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실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장사(90㎏ 이하) 왕관은 '황제' 임태혁(수원시청)이 차지했다. 임태혁은 올해 두 번째이자 통산 15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2019년에 이어 추석대회에서만 네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임태혁은 "2년 연속 추석장사를 하게 됐다. 장사는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추석장사대회 개최 20일 전에 팔꿈치 인대가 찢어졌다.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하려고 하니 불안했다. 그래도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여자부에서도 대세 행렬은 계속됐다. '여자 씨름 최강자' 임수정(콜핑)이 국화급(70㎏ 이하) 정상에 올랐다. 매화장사(60㎏ 이하) 타이틀은 양윤서(구례군청)가 차지했다. 통산 12번째 매화장사를 거머쥐었다. 무궁화급(80㎏ 이하)에서는 이다현(거제시청)이 장사에 등극했다. 이다현은 2020년 설, 단오 대회에 이어 추석 장사까지 거머쥐며 대세 행렬에 동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20년 위더스제약 추석장사씨름대회 결과

태백장사(80㎏ 이하)=윤필재(의성군청)

금강장사(90㎏ 이하)=임태혁(수원시청)

한라장사(105㎏ 이하)=최성환(영암군민속씨름단)

백두장사(140㎏ 이하)=정경진(울산동구청)

매화장사(60㎏ 이하)=양윤서(구례군청)

국화장사(70㎏ 이하)=임수정(콜핑)

무궁화장사(80㎏ 이하)=이다현(거제시청)

여자부 단체전 우승=안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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