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지FC]'링 위의 행위예술가' 케빈 박, 기원빈과 어떤 작품 만들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7-16 14:05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파격과 기본기의 대결이다.

'링 위의 행위예술가' 케빈 박(31·Real/Arzalet)이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챔피언 기원빈(30·팀파시)과 맞붙는다. 둘은 25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더블지FC 04의 코메인경기에서 실력을 겨룬다.

이들의 대결은 약 한 달전 급작스레 성사됐다. 케빈 박의 상대 일림백 토크토굴로프가 훈련중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가능하자 기원빈이 대체 선수로 출전하게 됐다. 급하게 정해진 경기인만큼 이들의 경기는 74㎏ 계약 체중으로 진행된다.

케빈 박은 2000년대 초반부터 종합격투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비현실적'으로 강해지는 것을 추구한 끝에 종합격투기를 선택했다. 알려지지 않은 무규칙 격투기 대회에서 120승을 넘게 기록했으며 공식 프로 기록은 4승 2패 3KO승이다.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칭할 만큼 격투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활동한다. 음악작업을 하기도 하고 행위예술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외모를 화려하고 독특하게 꾸미며 경기장에 오르는 것을 '행위 예술'이라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모든 것이 열등하여 경기가 시작하면 'Rage Mode'가 발생한다. 나의 'Mutant'파워를 버티지 못하면 상대는 공포를 느낄 것이다. 종합격투기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행위예술이다. 기원빈 선수 아름다운 작품을 위해 멋지게 불태워주길 바란다. 또한 경기장을 찾는 관객들은 우리 둘이 만드는 행위예술을 '아름다운 마음'으로 관람해주시길 바란다."

기원빈은 2014년부터 국내외 격투기 단체에서 활동해온 관록의 파이터다. 로드 FC에서 프로 종합격투기 선수를 시작했다. 2015년 로드 FC 센트럴리그 라이트급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로드 FC 뿐만 아니라 일본 격투기 단체 슈토, 딥, 글라디에이터에 출전해 승리했다. 현재 총 전적 19전 13승 6패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7월에는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글라디에이터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한국 종합격투기의 위상을 높기도 했다. 최근 결혼하여 새 신랑이 된 그는 가족을 위해, 자신의 발전을 위해 더블지 FC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타고난 것이 없는 나를 증명하기 위해 시작한 종합격투기다. 노력하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걸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나의 노력을 증명할 것이다. 상대 케빈 박은 변칙적이고 본능적으로 보이지만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 경험 많은 노련한 파이터이기에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수 있을 것 같다. 결과가 어떻게 되는 둘 다 성장하는 멋진 경기 만들었으면 한다."

이번 경기는 케빈 박 특유의 본능적인 변칙스러움과 탄탄히 기본기를 갖춰온 기원빈의 정갈함이 맞붙는 대결이다. '본능과 변칙', 그리고 특유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케빈의 승리인지 챔피언 기원빈이 느낀 케빈 박의 '견고한 스타일'이 공략되는지가 이번 경기의 관건이다. 특히 관객들은 둘의 경기 안에서 펼쳐지는 케빈 박 특유의 화려한 퍼포먼스도 볼거리가 될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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