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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영웅' 한민수 "장애인X비장애인 모두 운동으로 코로나19 이겨냅시다!"[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4-22 06:00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코로나19를 이기려면 운동해야 해요.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도 함께 따라해보세요."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캡틴 한민수(50)와 2008 베이징패럴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홍석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민들을 위한 '슬기로운 집~콕 운동' 영상의 주인공으로 나섰다.

한민수는 2년전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최종 성화봉송주자로 국민적 감동을 선물했던 바로 그 선수다. 가족의 이름을 헬맷에 새긴 채 혼신의 힘을 다해 경사진 얼음 슬로프를 뚜벅뚜벅 걸어올라갔던 그는 장애인아이스하키에서 감동과 투혼의 첫 동메달을 획득하며 '패럴림픽 영웅'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한민수는 이후 장애인 체육 보급 및 인식 개선, 장애인 아이스하키 알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강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 패션모델 데뷔 등을 통해 장애인 스포츠를 알리던 한민수는 지난해 10월부터 홍석만 위원과 함께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훈련육성부에서 전문지도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2020 도쿄패럴림픽을 준비중인 국가대표 후배, 신인 선수들의 스포츠과학, 심리, 경기력 유지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던 중 뜻밖에 코로나19 위기를 맞았다.



4월 중순,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만든 장애인 홈트레이닝 '집~콕' 영상 섭외 요청에 기꺼이 응했다. 역도선수 출신 아이스하키 대표팀 전직 캡틴답게 우람한 어깨 근육을 자랑하며 직접 스트레칭 시범에 나섰다. 정확한 동작의 '의족 스쿼트' 시범도 선보였다. 한민수는 "비장애인 스포츠에선 손흥민, 양학선 선수가 나섰다고 하더라. 장애인 스포츠에선 어쩌다 우리가 선택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한민수, 홍석만은 2020년 장애인체육에서 그만큼 상징적인 존재다.

7분 남짓 분량의 동영상은 목, 어깨 등 부위별 스트레칭 위주의 쉬운 동작으로 이뤄졌다. 홍석만 위원 같은 휠체어장애인도, 한민수 같은 절단 장애인도 누구나 자신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구성됐다. 각 부위별 운동을 통해 전신 근육을 풀어주도록 구성했고, 좁은 실내에서도 특별한 기구 없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 위주로 제작됐다.

한민수는 "집콕 운동은 장애인, 비장애인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의 기본부터 시작한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꾸준히 따라하고 반복하다 보면 힘이 생긴다"며 운동을 독려했다. 서른 살 무렵 예기치 않게 절단 장애인이 된 그 역시 스포츠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비장애인에게 운동은 취미일지 몰라도, 장애인에게 운동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통로이자 삶의 숨통이다. 한민수는 "꾸준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힘이 생긴다. 세상을 향해 한발짝 걸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나도 그랬다. 운동을 하다보니 기운이 생기고, 당당해졌고, 자신감이 생겼다. 꿈도 이뤘고, 이렇게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웃었다. "강연을 하고, SNS를 하는 이유 역시 내가 유명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더 많은 장애인들을 바깥세상으로 나오게 하고 싶어서다"라고 했다.

스포츠의 힘으로 체력과 면역력을 키워야만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한민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운동이 부족해지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집~콕 실내운동이 꼭 필요한 이유다. 운동을 함으로써 체력이 강화되고 면역력이 강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어떤 운동이든 자신에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년전 그날처럼,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그날을 확신했다. "우리 함께 '집~콕 운동'으로 코로나19을 이겨냅시다! 할 수 있습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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