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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9월? 2022년 5~6월?" '올림픽 연기 직격탄' 세계수영선수권, 2가지 고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4-02 10:21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제수영연맹(FINA)이 내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 일정 조정에 본격 착수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후인 2021년 7월23일~8월 8일로 연기됐다. 2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이 예상대로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 후쿠오카에서 2021년 7월16일부터 8월1일까지 열리는 대회 일정 전면 재조정에 들어갔다. FINA는 31일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84) 명의로 올림픽 연기 일정을 신속하게 확정한 것에 대해 찬사과 지지의 뜻을 표한 바 있다.

0.01초에 메달색이 엇갈리는 수영은 동계 체력훈련, 지구력 훈련, 스피드 훈련, 조정훈련 등 1년 이상의 장기훈련을 통해 D데이에 맞춰 몸을 최고 컨디션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민감한 종목이다. 올림픽 일정 재조정에 있어 선수들의 의견, 각국 협회, TV파트너, 스폰서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기까지 향후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FINA는 두 가지 옵션을 검토중이다. 첫 번째 안은 올림픽 종료 직후인 2021년 9월 초 개최다. 두 번째 안은 2022년 5~6월로 1년 연기하는 안이다.

1년을 완전히 연기할 경우, 2022년 수영 종목 선수들의 스케줄 부담이 과도해진다. 2022년은 이미 영연방 커먼웰스 대회, 유럽수영선수권, 수구세계선수권, 팬퍼시픽 수영 챔피언십, 아시안게임까지 대회 스케줄이 꽉 차 있다. 세계선수권을 2021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치르는 옵션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각 대륙별 올림픽 예선전, 국내 선발전이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영경기의 특성상 선수들이 짧은 기간에 이어지는 매경기에서 풀스퍼트를 할 수는 없다.

올림픽 종료 직후 대회를 치를 경우에도 부담은 있다. 세계수영선수권은 경영, 다이빙, 수구 종목뿐 아니라 오픈워터, 하이다이빙 종목도 포함된다. 4년 주기에 맞춰 올림픽을 준비해온 선수들의 주기가 1년 더 늘어난 상황에서 세계선수권까지 치러질 경우, 이미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엘리트 선수들의 불참으로 대회 흥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9월 초 후쿠오카의 날씨도 변수다. 오픈워터 선수들의 경우에는 한결 차가워진 수온을 반길 수 있지만 하이다이빙 선수들은 추위에 떨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2021년 세계선수권은 현재 84세인 마글리오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때와 시기도 겹친다는 정치적 이유도 있다.

코넬 마르쿨레스쿠 FINA 사무총장(78)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후쿠오카 대회조직위, 파트너, TV중계사 등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들은 후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2022년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살아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재차 질문하자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그래서 내가 개인적 의견을 말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세계육상선수권은 2022년, 1년 연기를 확정했다. 세부 일정은 아직 협의중이다.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약 2주 정도가 더 필요할 것같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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