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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연지가 한국 복싱의 자존심을 지켰다. 암만에 애국가가 울려퍼지게 했다. 오연지가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에서 여자 라이트급 금메달을 따냈다.
오연지는 12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마지막날 여자 라이트급 결승에서 인도의 바트 심란짓을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승을 거뒀다.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서 태극기를 게양대 맨 위에 올려놓았다.
내친김에 1위까지 노렸다. 순위가 높을 수록 올림픽 본선에서 유리한 대진표를 받을 수 있기에 결승에 오른만큼 우승이 필요했다. 자신감까지 더해진 오연지는 거칠 것이 없었다.
1라운드는 탐색전처럼 펀치를 내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서로 경쾌한 풋스텝을 밟으면서 펀치를 날릴 타이밍을 맞췄다. 후반부터 본격적인 펀치 교환이 이뤄졌다. 바트가 공격적으로 다가왔지만 오연지는 바트의 펀치를 잘 피하면서 카운터 펀치를 잘 날렸다. 판정 결과는 3명이 오연지의 우세를 점쳐 3-2의 호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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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 오연지가 초반 공격적으로 나와 바트의 얼굴에 여러차례 펀치를 적중시켰다.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라운드 후반에 오연지의 공격이 정확하게 꽂히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심판들도 모두 오연지의 우세를 판정.
오연지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3라운드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1,2라운드에서 모두 뒤진 바트는 3라운드 초반부터 강하게 나왔다. 오연지도 카운터 펀치를 날리며 맞섰다. 한방을 노리고 들어오는 바트에 정확한 펀치로 점수를 쌓았다.
이로써 한국은 오연지가 금메달, 임애지가 동메달을 따내며 2명의 올림픽 출전자를 배출했다. 남자부의 경우 함상명이 마지막 기회에서 태국 선수에 패하며 출전한 8명 전원이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기회는 있다. 오는 5월 1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이 남아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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