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오픈 맞는 한국 배드민턴 '콜록콜록' 조롱에도 꿋꿋하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3-10 16:56


서승재(왼쪽)가 최솔규와 남자복식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마스크때문에 놀림받아서 그렇지 지낼 만합니다."

한국 배드민턴대표팀이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영국에 입국해 전영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11∼15일 영국 버밍엄아레나에서 열리는 전영오픈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등급 '슈퍼1000'으로 3~4월 대회중 가장 많은 포인트가 걸려 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 레이스에서 놓칠 수 없는 대회다.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가슴졸이며 입성했다. 영국 당국이 한국 선수단에 대해 어떤 규제를 할지 확답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틀 먼저 출발한 이용대(요넥스)-김기정(삼성생명)의 '무사입국' 소식을 듣고 7일 출국했다.

막상 도착하니 우려는 기우였다. 초청 지도위원으로 선수단과 동행한 김문수 성남시청 감독은 10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입국 절차에 별 난항은 없었다. 버밍엄 숙소에서 예년처럼 대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 선수단은 마스크 착용때문에 가끔 놀림받는다. 버밍엄 현지에는 한국 선수단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사람이 없단다.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체육관으로 이동할 때면 일부 영국인들이 옆에서 들으라는 듯 '콜록 콜록' 기침을 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살짝 기분 상할 때가 있지만 꿋꿋하게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이소희(오른쪽)-신승찬. 사진제공=요넥스 코리아


이런 가운데 대회를 맞는 한국 선수단에서 우선 눈길이 가는 선수는 서승재(삼성생명)다. 서승재는 최근 '이중계약' 논란에 따른 징계로 대표팀 자격을 잃었다가 협회의 경감 조치로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에서 뛸 기회를 얻었다.

이번 전영오픈이 대표팀 복귀 후 첫 대회다. 복식 에이스라 최솔규(요넥스)와의 남자복식(세계랭킹 9위)과 채유정(삼성생명)과의 혼합복식(세계 7위)에 중복 출전한다.

이중계약 논란으로 인해 겪었던 고충과 슬럼프를 딛고 명에회복을 해야 한다. 여정은 쉽지 않다. 1회전(32강)을 통과할 경우 16강에서 디펜딩챔피언 헨드라 세티아완-모하마드 아산(인도네시아·세계 2위)을 상대해야 한다. 서승재-최솔규는 작년 11월 홍콩오픈 결승에서 이들을 꺾고 우승한 적이 있는 만큼 그때의 영광 재현을 노려야 한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이소희-장예나가 여자복식 우승을 한 이후 2년간 우승이 없었다. 이번에도 유력한 희망은 여자복식의 이소희-신승찬(세계 4위)이다. 하지만 이는 세계랭킹 기준으로 확률이 높다는 것일 뿐이다. 김소영-공희용(세계 5위), 장예나-김혜린(세계 10위), 백하나-졍경은(세계 13위)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다.

이번 전영오픈 결과에 따라 하위 랭커에겐 역전의 발판, 상위 랭커에겐 굳히기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여자단식 안세영(세계 9위)과 성지현 (세계 11위)의 신-구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여기에 개인자격으로 출전하는 이용대-김기정(세계 27위)과 고성현-신백철(세계 24위)도 노익장을 과시할지 관심사다. 두 조합 모두 험난한 대진이다. 16강에 진출할 경우 각각 세계 3위, 세계 1위를 만난다. 이들을 잡는다면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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