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조치+선발전 연기… 코로나19 확산, 태극전사 '도쿄 플랜' 흔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3-03 05:55


스포츠조선DB

전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한숨 섞인 우려가 흘러나온다. 코로나19 탓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날이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을 넘어 동북아, 유럽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2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국 확진자가 늘어나며 문제는 더 복잡해지고 있다. 4년간 구슬땀을 흘린 태극전사들의 도쿄 플랜도 흔들리고 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것은 탁구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탁구대표팀은 당초 5일 개막하는 카타르오픈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카타르오픈은 플래티넘급 월드투어로 높은 랭킹포인트가 주어진다. 도쿄올림픽을 앞둔 각국 대표팀에 매우 중요한 대회다. 특히 이 대회 혼합복식 우승과 준우승조에는 올림픽 자동 진출권이 주어진다.

하지만 카타르 정부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 중국, 이란을 방문하고 입국한 외국인의 경우 14일간 일괄적으로 격리시설로 이송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한국은 1일 새벽 이동할 예정이었기에 2주 격리가 되면 대회 참가 불가는 물론이고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상황.

결국 김택수호는 카타르오픈 출전을 포기했다. 대신 랭킹 포인트가 적게 부여되는 '챌린지'급 대회인 슬로베니아오픈, 크로아티아오픈 참가 신청서를 내게 됐다. 대표팀은 이르면 3월 말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귀국 시기는 미정이다. 도쿄올림픽 전 마지막 플래티넘급 오픈대회인 호주오픈 개최 시기에 따라 6월 말까지 해외에서 체류할 수도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 상황도 좋지 않다. 11일부터 15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전영오픈 참가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국 정부가 한국인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당장 5일 출국 예정인데 영국에서는 아직 입국 관련 확답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 역시 올림픽 진출을 위해서는 국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는 남은 일정도 어떻게 될지 확신할 수 없다.

한편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은 잠정 연기됐다. 대한양궁협회는 2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2020년 국가대표 3차 선발전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협회는 당초 10일부터 경남 남해군 창선생활체육공원에서 선발전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장소와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 코로나19 전파의 확산세가 진정국면으로 접어드는 상황을 지켜본 후 선발전 및 평가전 일정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김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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