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도핑 8년 자격정지→'세상당당'쑨양 "진실이 거짓을 이길것...끝까지 싸운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0-03-01 15:59


게티이미지코리아, 쑨양 웨이보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나는 결백하다. 진실이 거짓을 이길 것이다."

도핑 검사 회피 의혹을 받아온 중국 수영스타 쑨양(29)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8년 자격정지 징계 결정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한국시각) CAS는 28일 "쑨양이 반도핑 규정을 위반해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태환의 라이벌'로 잘 알려진 쑨양은 2012년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 2016년 리우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리스트다. 세계선수권에서 11개, 아시안게임에서 9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쑨양은 2018년 9월 4일 도핑검사 혈액 샘플을 채취하려던 국제도핑시험관리(IDTM) 검시관들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쑨양은 혈액샘플 채취 후 검사원들의 신분에 의문을 제기하며 망치로 혈액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리고, 검사보고서를 찢은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수영협회는 쑨양의 주장을 받아들여 징계를 내리지 않았고, 국제수영연맹(FINA)도 솜방망이 '경고' 처분에 그쳤다. 그러나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좌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3월 쑨양과 FINA를 CAS에 제소했다. 최소 2년에서 최대 8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요구했다. 재판이 늦어지면서 쑨양은 지난해 광주세계선수권에도 출전해 자유형 200-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동료 선수들의 시선은 냉담했다. 그와 함께 메달을 딴 일부 선수들은 쑨양과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보이콧하며 '클린 스포츠'를 주창했다. 쑨양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CAS 청문회에 참가해 자신의 입장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CAS는 쑨양이 혈액 샘플을 훼손한 데 대해 명확한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2014년 5월 중국선수권 기간 중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며 중국반도핑기구(CHINADA)로부터 3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전과도 고려됐다. 8년 자격정지는 1991년생 쑨양에게는 '선수은퇴'를 의미하는 치명적인 판결이다. 쑨양은 규정에 따라 CAS 판결 이후 30일 이내에 스위스연방법원에 항소할 게획이다.


캡처=쑨양 웨이보
28~29일 쑨양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자필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게시물을 연거푸 올렸다. '나는 내 결백을 믿는다. CAS의 결정에 정말 쇼크를 받았고, 화가 치민다. 나는 분명 도핑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 그날은 검시관들이 미자격자들이었고 그때 당시 그들도 그 사실을 인정했다. 혈액 샘플을 내준 내가 잘못이다'라며 자신의 결백을 거듭 주장했다. 'CAS에 항소해 진실을 다툴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나는 내 결백을 믿는다. 그리고 진실은 거짓을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투사 모드로 변신했다. '나는 내 법적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29일에는 다시 검시관들의 자격을 문제 삼았다. "도핑 테스트를 하는 직원들은 약물테스트기준규정(ISTI)에 맞게 모든 규정과 필요한 장비를 구비할 책임이 있다. 그날 이 도핑테스트에는 (혈액검사가 아닌) 소변 검사 검시관이 왔다"고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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