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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권순우가 라파엘 나달을 만나면 어떤 경기를 하게 될까.
한국 테니스의 새 희망 권순우(세계랭킹 76위)가 다시 한 번 자신의 새 역사를 썼다.
절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세르비아 출신 라요비치는 세계랭킹 24위로 지난해 처음 투어 타이틀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였다. 권순우는 1세트 시작하자마자 게임 포인트 0-2로 끌려가며 고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끈질긴 승부를 벌이며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갔고, 여기서 이기며 완벽하게 기선을 제압했다. 다잡은 듯 했던 1세트를 내준 라요비치는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2세트 세트스코어 0-6으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1세트 5-4로 앞서던 상황에서 게임을 내줄 때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내비치며 스스로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권순우는 이 경기 승리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는 ATP500시리즈로 권순우가 주로 활약했던 ATP250 대회보다 한 단계 높은 대회다. 앞서 치른 3개의 ATP250시리즈(타타오픈, 뉴욕오픈, 델레이비치오픈)에서 연속 8강에 진출했던 권순우는 4개 대회 연속 8강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ATP500 시리즈 8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요한 건 다음 경기다. 권순우는 8강에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세계랭킹 2위), 세르비아의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계랭킹 50위)의 승자와 맞대결을 벌인다. 최근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나달이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번 대회 1번시드를 받았다. 결과는 경기가 끝나봐야 아는 법이지만, 나달의 승리가 매우 유력하다. 그렇게 되면 8강에서 권순우-나달 매치업이 완성된다.
한편, 권순우는 8강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다음 세계랭킹 발표에서 60위권대 진입이 유력한 상황이다. 개인 최고 랭킹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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