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철인외교관'제임스 최 호주대사팀,통영트라이애슬론 깜짝 준우승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10-20 15:57



"지금 시상대에 오르신 분은 제임스 최 주한 호주대사님이십니다!"

20일 오후 1시, 경남 통영 ITU 트라이애슬론 월드컵(통영시-대한철인3종협회 주최) 동호인 릴레이부 시상식,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객석에선 "와!" 탄성이 터져나왔다. '마라톤 마니아'로 이름 높은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49)가 사건을 냈다.


사진제공=주한호주대사관

통영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준우승한 팀#호주스타일. 왼쪽부터 로드니 커머포드 호주 무역투자대표부 한국대표, 크레이그 파시 우드사이드 한국지사장,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  사진제공=주한호주대사관
제임스 최 대사 팀은 이날 오전 열린 대회 동호인 릴레이부에서 2시간10분52의 호기록으로 준우승했다. 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 코스를 3명의 '철인'이 나눠 달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호주 '아이언맨'들은 '팀#호주스타일(TEAM#Hojustyle)'이라는 이름으로 올해도 거침없이 도전했다. 수영은 크레이그 파시 우드사이드 한국지사장(Craig Pasch), 사이클은 로드니 커머포드 (Rodney Commerford) 호주 무역투자대표부 한국대표, 마라톤은 제임스 최 대사가 차례로 나섰다. 공사다망한 일과를 쪼개 취미 삼아 스포츠를 즐겨온 호주 외교, 경제 분야 최고 리더들이 의기투합해 믿을 수 없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2시간16분12의 기록을 무려 6분 가까이 앞당기며 50개 출전팀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로 들어온 '여성선수 포함' 혼성팀에 어드밴티지룰(여성선수에 수영 2분, 사이클 5분, 달리기 3분 혜택 부여)이 적용되면서, '팀#호주스타일'은 빛나는 준우승 컵을 들어올렸다. 시상대의 최 대사는 "통영 트라이애슬론 월드컵에 #호주스타일 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영광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지방, 통영에서 열리는 놀라운 행사입니다. 모든 참가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합니다.#호주스타일 화이팅!(Honoured to be part of the #hojustyle team at the World Cup Tongyeong triathlon. It's an amazing event in a beautiful part of Korea. Congratulations to all the participants. #hojustyle fighting!)"이라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임스 최 대사는 외교가에서 남다른 스포츠 사랑으로 이름 높다. 럭비, 테니스, 골프, 크리켓, 축구, 수영, 달리기, 사이클을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네 살 때 한국을 떠나 호주에 자리잡은 그에게 스포츠는 호주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길'이 됐고, 호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된 후 스포츠는 세계 속에 녹아드는 길이 됐다. 뉴욕, 보스턴, 퀘백 등 전세계 다양한 도시, 다양한 부임지의 대표적인 마라톤을 직접 뛰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고 그 나라 국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몸에 뱄다. 2016년 12월 최초의 한국계 호주대사로 한국에 온 이후에도 스포츠 사랑은 계속됐다. 지난해 평창올림픽 당시 호주 출신 예능인' 샘 해밍턴과 함께 성화를 봉송했다. 올림픽 현장에선 호주 국가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했고, 휠체어컬링 체험을 통해 패럴림픽의 팬을 자청했다. 지난 6월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위한 시구에 나섰고, 지난해 10월엔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광화문까지 평화의 자전거 국토횡주를 통해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후원했다. 올해 1월엔 호주오픈 테니스 4강 스타 정 현을 초대해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스포츠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스포츠의 가치를 끊임없이 실천해온 최 대사의 스포츠 예찬론은 한결같다. "나는 스포츠를 통해 팀워크와 리더십을 배웠다. 대학에서 배운 것도, 교과서에서 배운 것도 내 전공인 법학책에서 배운 것도 아니다.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소중하다. 스포츠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다."

제임스 최 대사는 27일 열리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풀코스에도 도전한다. 1년에 단 한번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하는 '철인 대사님'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지난해 11월 11일 제주국제마라톤에서 수립한 2시간53분06초.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로망, 서브3(3시간 이하) 기록 보유자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목표는 2시간 50분대"라며 눈을 빛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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