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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전국체전 펜싱 경기가 열리는 한양대 체육관으로 가자는 말에 택시기사는 대번 "아, 남현희?"라고 반문했다. '펜싱코리아'가 세계를 호령하는 2019년에도 국민들은 '펜싱' 하면 자동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땅콩검객' 남현희(38·성남시청)를 떠올린다. 펜싱의 남현희는 대한민국 스포츠 팬들에게 그런 존재다.
제100회 서울전국체육대회의 성대한 개막식이 열리던 바로 그 시각, 한양대 체육관 피스트에선 '한국 여자펜싱 레전드' 남현희(성남시청)의 조촐한 은퇴식이 열렸다. 이번 체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후배들과 나란히 단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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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은퇴사를 읽어내리던 남현희는 26년 다사다난했던 선수 인생 내내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어머니를 떠올리다, 그만 눈물을 왈칵 쏟았다. "누구보다 늘 한결같이 딸을 보살펴 준 우리 엄마…" 대목에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결혼, 출산, 육아라는 30대 여자의 삶과 진천선수촌 '엄마검객'의 삶은 병행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헌신과 희생, 지지 덕분이었다. "가족들의 응원과 격려 감사합니다. 든든하게 내옆을 지켜준 남편, 7년간 건강하게 잘 커준 딸 하이. 너무 고마워"라며 애써 말을 이어갔다. 선수생활에 힘이 된 이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SK그룹의 후원은 제 선수활동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펜싱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최신원 회장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저의 울타리였던 성남시청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국민적 사랑을 받은 국가대표 레전드답게 은퇴 후 '나눔의 삶'을 계획중이다. 남현희는 "이제 검을 내려놓으며 제가 가진 작은 재능을 통해 기부하는 삶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특히 스포츠 분야의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지난 26년간 선수생활을 하면서 99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100번째 메달은 어려운 환경의 후배들을 위한 스포츠 봉사를 통해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저 남현희는 앞으로 더욱 노력하며 인생의 2막을 시작하겠습니다"라며 은퇴사를 마무리했다. 펜싱인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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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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