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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어린 재능들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조는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키워온 세계 최강급 혼합복식조다. 직전 불가리아오픈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세트를 6-11로 쉽게 내줄 때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중고등학생, 재능은 충만하나 국제대회 경험은 일천한 조-신조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2세트 반전이 시작됐다. 신유빈의 날선 포어드라이브가 잇달아 작렬했다. 4-1까지 앞서가더니 2-3세트 듀스접전을 연거푸 이겨냈다. 4세트는 피말리는 대접전이었다. 2-5로 뒤지던 스코어를 8-8까지 쫓아갔다. 10-9로 매치 포인트를 먼저 잡았다. 11-10, 12-11, 13-12, 끝날 것같지 않던 승부는 16-18, 일본조에게 넘어갔다. 세트스코어 2-2, 마지막 5세트 위기속에 보여준 조대성과 신유빈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직전 세트를 대접전 끝에 내주고 5-8, 7-9까지 밀린 상황에서 냉정을 잃지 않았다. 한국 10대들의 강한 반격에 오히려 쫓긴 쪽은 일본이었다.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실수가 나왔다. 11-10에서 이어진 이토 미마의 마지막 서브, 신유빈이 초구부터 자신감 넘치는 플릭으로 맞받아쳤고, 미즈타니는 이를 받아내지 못했다. 12-10, 세트스코어 3대2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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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성과 신유빈은 우승 직후 "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함께 따낸 첫 월드투어 우승 타이틀"이라며 기쁨을 감추지않았다. "힘든 결승전이었다. 미즈타니와 이토는 정말 강한 적수다. 하지만 마지막에 우리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매치포인트를 지켜낸 덕분에 승리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I
한편 조대성은 25일 '띠동갑 선배' 이상수(삼성생명)와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남자복식 결승에서도 대만의 랴오쳉팅-린윤주 조를 3대1로 꺾고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ITTF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10대 재능의 첫 우승 쾌거를 축하했다. '14세, 신유빈에게는 특별한 순간이다. ITTF 역대 투어 사상 최연소 혼합복식 우승자에 등극했다. 16세, 조대성 역시 ITTF 월드투어에서 성공적인 영플레이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 재능들이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한국에게 굿뉴스'라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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