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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1988년 서울올림픽의 영웅' 현정화와 유남규의 도시, 부산은 역시 탁구 수도다웠다.
5일, 평일인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은 오전, 오후 1000여 명의 팬들이 북적였다. 경기 내내 "짜요! 짜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마롱, 쉬신, 판젠동, 딩닝, 류스원 등 중국 슈퍼스타 에이스들을 응원하기 위해 중국 원정 응원단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시가와 가스미, 이토 미마, 하리모토 도모카즈 등 일본 에이스들의 경기 땐 일본 원정 팬들의 "감바레!" 응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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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탁구의 신' 마롱-쉬신의 남자 단식 결승전,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부산 탁구 동호인들은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눈부신 '월드클래스' 랠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펜홀더의 신' 쉬신의 팬들은 '쉬신오빠! 파이팅!'플래카드를 들어올렸다. 마롱의 팬은 "마롱, 파이팅!"을 외쳤다.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탁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4~7일 나흘간 총 3112장의 티켓이 판매됐고, 총 4193만원의 티켓 수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팬, 일본 팬들은 에이스를 따라 움직인다. 국내 관중은 대부분 부산 지역 탁구 동호인들이다. 부산시와 부산시 탁구협회가 동호회를 중심으로 적극 홍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부산 지역 학생선수, 탁구 꿈나무 외에 공짜표는 최소화했다. 실업팀 선수, 지도자들도 직접 표를 구입해서 왔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이번 코리아오픈을 앞두고 유료화 여부를 고민했다"면서 "'탁구 종목을 더 가치 있게 만들자, 돈 주고 볼 만한 콘텐츠를 만들자'는 의미에서 유료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부산 시민, 동호인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열정적인 응원으로 성공적인 대회를 이끌어주신 부산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작년 대전 코리아오픈, 인천 그랜드파이널도 현장 탁구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부산 대회를 통해 더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아마추어 종목의 위기라고 하지만 우리가 철저히 준비하고, 팬들을 위한 콘텐츠를 계속 고민한다면 우리 탁구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장 선거에서 공약한 프로리그 도입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면서 탁구가 다시 인기 스포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대회 현장에서 유 회장은 경기 틈새 쉬는 시간, 팬들을 위한 국가대표 사인회와 걸그룹 공연을 마련하는 등 팬 친화적 프로그램에 같히 신경을 썼다. 'IOC위원' 유 회장은 "IOC도 일방적인 경기가 아니라 팬과 함께 호흡하는 '팬 인게이지먼트(Fan Engagement)' 프로그램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세계선수권에서는 팬들이 직접 참가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더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함께 탁구와 관광, 문화를 연계한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 더 많은 팬들이 탁구와 부산을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이를 통해 '흑자 세계선수권' 대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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