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셔틀콕 세계단체전 출격...'2017년 기적을 다시 한번'

2017년 대회 당시 우승의 기적을 일으킨 한국 선수단이 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2017년의 기적을 다시 한 번.'

한국 배드민턴이 기적 재현에 도전한다.

오는 19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난닝에서 열리는 2019년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다.

2년 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인도네시아 배드민턴협회의 창시자인 딕 수디르만 전 회장을 기념하기 위해 창설됐다고 해서 '수디르만컵'이라고도 불리며 올해 16회째를 맞았다.

남녀단·복식, 혼합복식 등 5개 부문 단체전으로 경기를 치러 3선승제를 승자를 가린다. 최고 권위의 국가 대항전이기 때문에 '그룹1'에 속한 나라들이 예선 풀리그전을 거쳐 본선 토너먼트로 우승국을 가린다.

그룹2, 그룹3도 경기를 치르지만 우승 기회는 주어지지 안는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세계 최강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강경진 감독은 리우올림픽(2016년) 이후 세대교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직 영글지 않았던 젊은 선수 위주로 이끌고 주변의 예상을 뒤엎었다. 당시 한국의 이 대회 우승은 2003년 네덜란드 대회 이후 14년 만이었고, 통산 네 번째였다.

올해에는 안재창 감독 체재로 개편해 2년 전 쾌거 계승에 나선다. 한국은 1등급(그룹1)에 편성돼 C조에서 대만, 홍콩과 조별예선 풀리그를 치른다. 조별예선 1, 2위는 8강에 진출해 정상을 향해 달려간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자단식에 이동근(MG새마을금고) 허광희(상무), 여자단식 김가은(삼성전기) 안세영(광주체고)을 출전시킨다.

복식에서는 장예나(김천시청) 김소영 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채유정(삼성전기) 공희용(전북은행·이상 여자부), 최솔규(요넥스) 서승재(원광대) 강민혁 김원호(이상 삼성전기) 나성승(김천시청·이상 남자부)이 출전한다.

반면 남녀단식의 에이스인 손완호 성지현과 여자복식 주자 이소희가 이 대회에 불참해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손완호는 지난 3월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재활중이고 성지현은 오른쪽 손목과 발등 통증을 안고 있다. 이소희는 지난달 맹장 수술 이후 다리 근육 회복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랭킹 포인트 배정률이 높은 중요 대회여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만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