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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묘안'과 '지속 가능성.'
김영수 총재 또한 PBA의 성공에 관해 강한 확신을 담은 어조로 "당구 선수들이 직업인이자 당당한 프로선수로 활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고, 일자리 창출과 당구산업 시장 확대를 통해 PBA를 기반으로 '당구한류' 문화를 만들어 내겠다"며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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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B와 KBF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에 명문화 된 선수 자격과 대회 출전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갑자기 PBA가 출범했다고 해서 기존의 규정을 굳이 변경해줄 이유가 사실상 없다. 특히나 KBF는 '아마추어리즘'을 근간으로 한 대한체육회 소속으로 한국 당구를 대표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프로' 단체로 출범한 PBA와는 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KBF 측은 "기존 선수들이 자유의사로 PBA에 참가하는 건 막지 않겠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프로'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KBF의 아마추어 선수 자격은 상실하고, KBF 주관 대회나 UMB주관의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급한 쪽은 PBA다. PBA가 잘 운영되려면 선수들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KBF 주관 대회나 UMB 국제 대회에서 이미 명성과 상금을 쌓아 온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선수들이 선뜻 PBA에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KBF와의 협업을 이뤄내야 한다. 김 총재는 "당구계의 대화합을 바탕으로 프로와 아마의 공존공생을 모색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또 PBA와 KBF 모두 서로에 대해 "대화를 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지적의 진위 여부를 떠나 일단 서로 테이블에 마주 앉는 일부터 선행돼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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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과제는 '지속 가능성'의 확보다. 결국 PBA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일류 선수들이 여기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시즌이 제대로 치러져야 한다. 경기 일정과 상금 규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일단 PBA는 프로 원년인 2019~2020시즌 8개의 1부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총상금 2억5000만원, 우승상금 1억원의 7개 정규투어와 앞선 대회 상위 32강만 출전해 총상금 4억원에 우승상금 3억원을 놓고 펼치는 파이널 대회로 구성된다. 전체 1부리그 시즌의 총 상금 규모는 21억5000만원이다. 여기에 2부리그와 여자부인 LPBA 상금까지 합하면 전체 상금규모는 28억원에 달한다.
첫 시즌 치고는 크게 부족함이 없다고 할 만 하다. 그러나 KBF의 올해 총 상금 규모도 21억2000만원으로 PBA 1부리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PBA가 '프로'라는 타이틀을 건 만큼 적어도 총 상금 규모는 아마추어보다 획기적으로 커져야 바람직하다. 때문에 다양한 스폰서십 확충과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상금 규모와 대회 숫자를 확충하고, PBA 자체적으로도 안정된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과연 PBA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게 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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