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김영수 PBA 초대 총재 "PBA 성공확신, 새 한류 가능성도 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14:11


◇김영수 초대 PBA(프로당구투어) 총재가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PBA 취임식 및 총재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PBA

"새로운 한류 프로스포츠의 가능성도 있다."

'국내 6번째 프로스포츠'의 타이틀을 내걸고 프로당구협회(PBA) 투어가 힘찬 스타트를 끊었다. 초대 총재로는 제33대 문화체육부장관과 KBL(프로농구) 총재,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영수 총재를 내세웠다. 김 총재는 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PBA 출범식에 앞서 취재진과 별도의 취임 인터뷰 및 질의 응답을 통해 초대 총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나선 김 총재는 "당구의 프로화는 당구인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고, 몇 차례 시도도 있었지만 역량 부족 등에 의해 실패했다. 근본 원인은 아마추어 조직과의 불협화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포츠 마케팅에 출중한 사람들이 추진하고 있다. 나 역시 외부에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PBA 쪽에서 자리를 맡겨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로 당구가 잘 조직화된다면 새로운 한류 스포츠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있다"며 PBA투어의 성공적인 정착에 관한 자신감을 밝혔다. 다음은 김영수 총재와의 일문일답.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아마추어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아마추어와 프로는 상생의 관계이지 경쟁 관계는 아니다. 아마추어의 저변이 확대될수록 프로의 문호도 커진다고 보기 때문에 대화의 여지는 열려 있다. 굳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구분하지 않을 방침이다. PBA도 향후 대학과 초·중·고교 학교 스포츠까지 지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특히 향후 스포츠토토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아마추어 육성에 더 큰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PBA가 제대로 '착근(뿌리를 내림)'하게 된다면 아마추어 쪽에서도 이해해줄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캐롬연맹(UMB)과의 분쟁에 대한 해결책은.

알려졌다시피 UMB나 대한당구연맹(KBF)과의 현재 관계가 원만치는 못하다. 하지만 우리 측에서 대화를 거절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대화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상대 쪽에서 PBA가 프로로서 제대로 뿌리내릴까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투어가 제대로 진행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장상진 부대표) UMB는 아마추어 국제단체이고, 우리는 프로단체라서 UMB가 현재 자체 대회에 우리 선수의 출전을 막고 있다. 우리 쪽에서는 선수들이 어느 대회에 출전하든 다 오픈 해놨다. 더불어 UMB의 제재조치가 옳은 것인가에 대한 법적 대응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법원과 벨기에 법원 등에 관련 내용에 관한 해석을 요청했고, 제소도 했다. 앞으로 잘 해결되리라 본다. 조만간 국내에서 UMB 회장과 미팅도 가질 계획이다.

-스폰서십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서는.

이미 대기업과 중견기업, 금융권 등에서 8개의 메인 스폰서를 확정해놨다. 앞으로 스폰서 기업을 더 유치해 투어 숫자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당구 시장의 붐업 현상과 40~60대 타깃군에 관한 마케팅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오히려 실제 스폰서 기업들이 더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 측에서 제안을 할 때도 염려했던 것보다 더 좋은 반응이었다. 비록 PBA의 사단법인 허가가 다소 늦게 나오는 바람에 실제 스폰서 기업에 대한 발표가 늦었지만, 조만간 계약을 완료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총재가 당구와 전혀 관련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언젠가는 당구인 출신의 PBA 총재가 나오는 때가 있고, 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처음 KBL 총재를 맡을 때도 농구와 전혀 관련성이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구단간의 이해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서 내가 소방수로 갔고, 이후 4년 4개월간 KBL 총재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이번에도 프로화가 되는 과정에서의 난제가 있다. 스폰서십 확보나 법적인 문제, 스포츠 마케팅, 유관 기관과의 협조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다 겪은 후에 당구인 출신 총재가 나오길 대망한다. 그러나 지금 시기에는 나처럼 앞선 문제들을 겪어본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결국 PBA 투어는 지속성이 과제다. 이에 대한 방안은.

그간 당구는 저변 인프라와 동호인 등의 숫자로 볼 때 프로 출범의 여건이 충분했다. 그러나 몇 가지 문제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이런 저변을 잘 모아서 마케팅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에 스폰서를 유치하며 향후 발전 모델 만들어야 한다. 그간의 실패 원인을 보면 추진했던 조직의 역량이 부족했지만, 이번에는 팀의 역량이 다르다. 나 역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총재직을 수락했다. 잘 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 나이에 새로운 단체에 들어올 수 있었을까. PBA투어를 추진하는 사람들은 스포츠 마케팅에 상당한 능력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전용 중계 채널(빌리아드TV)을 확보하는 등 의지와 능력이 이전과는 다르다. 그래서 총재직도 수락했고. 이러한 이유로 성공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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