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3관왕' 양궁 강채영, 무엇이 달라졌을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5-01 06:00


강채영. 사진제공=대한양궁협회

'뉴 에이스' 강채영(23·현대모비스)이 돌아왔다.

강채영은 지난 29일(한국시각)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막을 내린 2019년 현대 양궁월드컵 1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다. 개인전 결선에서는 멜라니 고빌(프랑스)을 세트스코어 6대0(29-24, 28-26, 28-27)으로 손쉽게 제압했다. 장혜진(LH) 최미선(순천시청)과 함께 나선 여자부 단체전에서도 이탈리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청주시청)과 나선 혼성부 결선에서도 미국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슬럼프 이겨낸 강채영, 3관왕 우뚝

반가운 소식이다. 강채영은 지난 2015년, 처음 출전한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세 개를 쓸어 담으며 '뉴 에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6년 리우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아깝게 고배를 마시며 흔들렸다.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며 세계 무대를 누볐지만,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개인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번번이 정상의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올 시즌 대표 선발전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체 2위로 태극마크를 단 강채영은 월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리우 2관왕' 장혜진, '동갑내기 라이벌' 최미선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자치했다. 분위기를 탄 강채영은 월드컵에서 3관왕에 오르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달라진 환경, 도쿄 향한 열망

다시금 '3관왕'을 거머쥔 강채영. 과연 무엇이 바뀌었을까.

첫 손에 꼽을 수 있는 것은 환경의 변화다. 대한양궁협회 관계자는 "환경의 변화가 있었다. 올 시즌 실업팀에 입단했다"고 분석했다. 강채영은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에 입단했다. 학생 신분에서 실업팀 소속이 된 것이다. 강채영은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실내월드컵 시리즈를 경험했다. 기존의 70m 코스가 아닌 18m 코스 대회에 출전한 것. 초반에는 실수도 있었지만, 단거리 훈련을 통해 디테일을 보완했다.


훈련 분위기는 물론이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양창훈 현대모비스 감독은 "기술면에서 달라진 것은 없다. 슛 자세가 하루 아침에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마음가짐에서의 변화를 꼽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채영이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다. 다만, 조급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실업팀 선수가 되면서 본인 스스로 책임감을 갖게 됐고, 여유를 찾았다. 슈팅 때 어깨 힘을 빼면서 자세가 매우 부드러워졌다. 선수 스스로도 '가볍게 쏘고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1년 여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올림픽 진출도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강채영은 아직 올림픽 경험이 없다.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이 그 누구보다 크다. 양 감독은 "3년 전보다 경험도 쌓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도 얻었다. 채영이가 올림픽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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