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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핸드볼!' 男 남북단일팀 구성,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2-17 09:28


사진제공=대한핸드볼협회

이번에는 핸드볼이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해 세계무대에 나선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내년 1월 10일 독일과 덴마크에서 공동 개최되는 제26회 세계남자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 1월 수원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거머쥐었다. 6년 만에 참가.

눈에 띄는 것은 남북단일팀을 이뤄 출전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17일 진천선수촌에서 1차 훈련을 갖고 21일 대회가 열리는 독일로 출국한다. 북한 선수단 4명과는 22일 독일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약 2주간의 합동 전지훈련을 마친 후, 내년 1월 10일 베를린에서 개최국 독일과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 대표팀은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네 살 가량 낮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린 16명의 평균연령은 25.8세. 강전구(두산), 서승현 박동광(이상 하남시청) 강 탄(한체대)이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승선했다.

독일과 덴마크에서 공동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조로 나뉘어 경기를 펼친다. 조별리그로 펼쳐지는 예선에서 A/B조 상위 3팀, C/D조 상위 3팀까지 각각 2개조의 본선라운드에 진출하게 되며 각 조의 상위 2개팀이 4강에 진출해 준결승과 결승 토너먼트를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이번 남자핸드볼 단일팀 구성은 지난 5월 초, 국제핸드볼연맹(IHF)의 최초 제안으로 시작됐다. IHF는 단일팀 선수엔트리를 16명에서 20명으로 확대하는 등 단일팀 구성을 주도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엔트리 확대에 동의하며 남북교류상황에 맞춰 추진했다. 이후 남북 체육분과회담과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에서 단일팀 합의와 합동훈련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대회가 열리는 독일에 조기 입국해 전지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했다.


남북단일팀의 명칭은 평창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코리아로 결정했으며 약어는 'COR'다. 단일팀은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세르비아, 브라질과 함께 A조에 편성돼 한국 핸드볼 역사상 최초 남북단일팀 출전의 역사를 써내려 갈 전망이다. 세계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단일팀과 독일의 개막전 경기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UN 및 독일 고위급 인사 등 다수 VIP의 참석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남자핸드볼은 1986년 제11회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총 11차례 무대를 밟았다. 제15회 대회(1997년)에서는 8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2016년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에서 각각 5위, 6위를 차지하며 한동안 세계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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