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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원단이 발표됐다.
16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체육 등 각계 방북 특별수행원 52명이 공개됐다. 이 중 체육 분야 인사는 '대한민국 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1991년 일본 지바 '코리아' 우승 신화에 빛나는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 총감독,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 박종아 등이다. 남북 평화의 상징적 종목인 탁구의 현정화 감독은 이번이 두 번째 방북이다. 2005년 6월 6·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 때 민간 대표단 일원으로 평양을 찾았던 현 감독은 13년만에 다시 평양을 찾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탁구 복식에서 양영자와 함께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여자탁구의 레전드' 현 감독이 서울올림픽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9월, 대통령 방북단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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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번 방북에서 기대를 모으는 것은 '분희언니' 리분희와의 상봉 여부다. 1991년 지바에서 함께 우승하고 1993년 현 감독이 단식에서 우승했던 스웨덴 예테보리세계선수권 이후 25년간 만나지 못했다. 현 감독은 "나는 북한에 식구가 없는데도 늘 두고 온 식구가 있는 것만 같다. 이산가족같은 마음이다"라며 리분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표했다. 한때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으로 일했던 리분희를 향해 인편을 통해 편지도 넣어보고, 장애인아시안게임, 세계탁구선수권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만날 날을 고대해왔지만 번번이 불발됐다. 2020년 고향 부산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에서 남북단일팀과 함께 1991년 지바 단일팀 멤버들의 재회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리분희와의 재회에 대한 질문에 현 감독은 "솔직히 1%도 안바라고 간다. 마음을 내려놓고 간다"고 했다. 수차례 만남이 불발되면서 간절함의 크기는 더 커졌지만, 기대는 내려놓으려 마음을 다잡고 있다. "정상회담이고, 중요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내가 바라는 바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개인 자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방북단의 일원으로 체육과 탁구를 대표해 가는 자리다. 내 개인적인 바람보다 대의를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더욱 잘됐으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남북평화를 위해 탁구와 스포츠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열심히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