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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 그 만큼 부담감도 따른다. 선수들은 그 부담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양궁 대표팀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김성훈 총 감독은 이 자리에서 "소감이랄 건 따로 없다. 아쉽고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국민의 응원에 보답해야 하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의 시선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금메달은 다 따는 게 맞다. 하지만 마음 같이 안 되더라. 100개가 걸려있으면 100개, 1000개가 걸려있으면 1000개를 다 따고 싶다. 하지만 딸 수도 있고, 못 딸 수도 있다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쉽다. 부족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 지인이 '양궁에 무슨 일 있냐'고 하시더라. 아무 일 없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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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은 도약을 다짐했다. 세계 양궁과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선 노력만이 답이다. 김 감독은 "무조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고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장혜진은 "월드컵에서부터 외국 선수들, 특히 아시아 선수들의 성장으로 실력 평준화를 느꼈다. 우리는 정상을 지키는 입장이다. 따라오는 자보다 늘 힘들다. 심리적 평정심 유지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키려다 보니 부담과 압박에 소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훈련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신중하게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