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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평양에 오신 겁니다. 반갑습니다. 환영합네다."
현장에 머물던 1시간여 동안 방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북측 인사보다는 호기심 가득한 한국 관계자, 현지 교민들이 많았다. 인공기 사이에 만들어놓은 포토존에서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흥미로워하는 모습이었다.
벽면에는 북한의 체육시설 사진과 역대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딴 '노력영웅' '인민체육인'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계순희(유도) 리세광 배길수(체조) 엄윤철(역도) 리금숙(여자축구)의 사진이 한눈에 들어왔다. 일본지바세계탁구선수권에서 최초의 남북단일팀을 결성해 우승컵을 들어올린 현정화 리분희 등의 코리아 탁구팀 흑백사진도 벽면 한켠에 걸려 있었다.
한켠에선 북한 만경대, 여명거리 등 명소의 풍경을 담은 사진, 그림, 만화, 그림책 등을 3~5달러에 판매한다. 개성 고려홍삼은 고가다. 20만원을 호가한다. 여성 직원에게 '남남북녀'를 언급하며 피부가 정말 좋다고 하자 "우리 금강산 인삼 화장품을 발라서 그렇습네다. 아주 피부에 좋습네다"라며 미소 짓는다. 벽면에 '조선의 이름난 금강산 개성 고려인삼 화장품'이라는 광고 카피를 내세운 '금강산 살결물'에 눈길이 갔다. 구입가능 여부를 묻자 "살결물은 21일부터 들어올 겁네다" 한다. 방문객들의 요청에 따라 대동강맥주과 소주도 21일부터 평양에서 공수해 들여올 계획이라고 했다.
이곳 북측 올림픽회관은 7명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북한올림픽위원회와 정부, 사업가 등이 함께 합작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대한체육회는 아시안게임 최초의 코리아하우스를 기획하면서 남북 동시 운영을 추진했다. 남북 선수들이 자유로이 교류하는 쉼터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촉박했던 탓에 공동 코리아하우스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북측 관계자는 "우리는 4월에 이미 호텔 대관을 끝낸 상황이었다. 계약이 확정된 상황에서 파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4년 후 중국 항저우 대회 때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공동 진출도 하고 공동 입장도 했으니 앞으로 북과 남은 더욱 가까워 질 일만 남은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표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