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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첫훈련'서효원"김송이와 남북복식,순위권 들고싶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7-16 11:49



"김송이와 함께 순위권에 들고 싶다."

'대한민국 탁구 에이스' 서효원(31·한국마사회)이 '북한 에이스' 김송이와 함께 메달을 합작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서효원은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남북 첫 합동훈련을 가진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응했다.

북한은 17~22일 대전 충무체육관과 한밭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신한은행 코리아오픈(총 상금 26만6000달러) 참가를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한 여자대표팀은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수비전형 김송이(세계랭킹 55위)를 비롯해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 리현심 정은주 김설송 편송경 등 8명, 남자대표팀은 박신혁(세계랭킹 115위)를 비롯해 최 일, 로광진, 안지성, 김형진, 함유성, 리광명, 김성건 등 8명이다. 남녀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남북단일팀 4개조가 전격 결성됐다. '탁구얼짱'으로 유명한 서효원(한국마사회)와 '리우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송이(북측)의 '수비 에이스' 복식조를 비롯해 남자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조, 혼합복식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 일(북측)조가 남북 복식조로 출전하게 된다.

이날 오전 9~11시, 남북 남녀대표팀은 2시간동안 함께 손발을 맞췄다. '남북 에이스 복식조' 서효원 김송이도 함께 첫 호흡을 맞췄다. 훈련중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수차례 목격됐다.

서효원은 "예전에는 어색하기도 했었는데 세계대회 끝나고 다시 만나니 반갑고 편했다"고 첫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송이가 장난기가 많다. '나이 많은데 힘드냐'고도 하고 놀렸다. 송이가 나보다 복식 경험이 많으니 많이 가르쳐달라고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수비복식 파트너가 없었다. 정말 하고 싶었다. 북한 선수와 함께하게돼 의미있다. 여러모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같다"며 눈을 빛냈다.

단순한 이벤트 경기라고 생각지 않는다. 남북합작 메달을 목표 삼고 있다. "북한 여자대표팀 감독님이 '잘 맞춰보라, 순위권에는 들어야지'라고 하셨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서효원과 김송이는 수비수지만 날선 공격 한방으로 승부수를 거는 '공격하는 수비수'다. 서효원은 첫 호흡에 대해 "김송이도 저처럼 공격을 많이 하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다. 이야기를 안했는데 서비스 받았을 때 역습하는 작전이 바로 나오더라. 서로 말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하는 작전을 자연스럽게 해서 처음부터 잘 통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코리아오픈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서효원은 "예선에서 이기고, 본선 올라가면 잘하는 한조 이기고, 꼭 순위권에 들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대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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