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고생 파워' 세계선수권 준결승 이끌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15:12


여자배드민턴대표팀 막내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형(언니)만한 아우가 없다'고들 하지만 여자배드민턴에서는 예외다.

한국 여자배드민턴의 10대 동생들이 세계단체선수권에서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하며 준결승행을 이끌었다.

강경진 감독이 이끄는 배드민턴 여자대표팀은 24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스타디움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우버컵) 8강전서 캐나다를 게임스코어 3대1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제30회 세계남자단체선수권(토마스컵)과 함께 열리고 있는 우버컵은 3단식-2복식, 총 5게임을 치러 3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이날 8강전에서 세대교체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10대 여고생 파워가 거침없는 위력을 발휘했다.

한국은 1번 주자로 나선 여자단식 에이스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이 미첼 리에 0대2(14-21, 15-21)로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2번째 단식에 나선 이장미(24·MG새마을금고)가 2대1 승리를 거둔 덕분에 균형을 맞춘 한국은 10대의 패기를 앞세워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여자복식 18세 동갑내기 여고생 커플 백하나와 이유림.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3번째 복식 주자인 18세 동갑내기 백하나(청송여고 3년)-이유림(장곡고 3년)가 기분좋게 물꼬를 텄다. 백하나-이유림은 캐서린 최-미셀 통을 맞아 젊은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했다.

1세트 초반 5-4까지 박빙 리드를 유지하던 백하나-이유림은 무려 연속 10득점,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은 뒤 21-10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2세트에서도 상대에 7점까지 내준 이후 무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25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10대의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연소 국가대표 안세영(16·광주체고 1년)이 마지막 단식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브리티니 탐과의 경기에서 1세트를 21-13으로 기선을 제압한 그는 19-21로 2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초반부터 맹렬하게 몰아붙이기를 단행하며 21-11로 가뿐하게 준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이 같은 10대의 맹활약은 조별 예선에서부터 이어져 왔다. 안세영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전경기 2대0 승리 행진을 펼친 바 있다. 특히 유럽 강호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게임스코어 1-2로 뒤져있을 때 백하나-이유림과 안세영이 4, 5게임을 연거푸 승리하면서 역전승, 조 1위 8강행을 견인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던 여자대표팀은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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