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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이 숙적 일본과의 정기 대항전에서 여자가 웃고, 남자는 울었다.
한-일 대항전은 단체전(2단식, 2복식, 1혼복)으로 승부를 가린다. 한국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여자단식 에이스 성지현에 이어 여자복식 장예나-정경은이 0대2로 완패하며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3단식 주자로 나선 이장미가 오쿠하라 노조미와의 박빙 대결에서 2대0(21-19, 21-19)으로 승리하며 반격을 발판을 마련했고 4번째 복식 주자 김소영-신승찬이 상대를 2대1로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고교생(광주체고) 막내 안세영이 사토 사야카를 2대1(21-8, 17-21, 21-13)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여자대표팀을 구출했다.
안세영은 작년 12월 중학교 3학년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연소 성인대표팀에 뽑혔기 때문에 여자단식 세계랭킹이 501위밖에 안된다. 반면 일본 상대 사토는 세계 13위여서 안세영의 승리는 더욱 뜻깊다.
한국과 일본은 5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한 번 더 치른다.
배드민턴 한-일 대항전은 1982년부터 시작된 친선 교류전으로 양국을 번갈아 오가며 매년 치러오고 있다. 그동안 역대 전적에서는 남자부 29승6무, 여자부 25승3패7무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한국 배드민턴은 '여인천하'라 불릴 만큼 여자부에 비해 남자부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에 처음으로 한-일전 패배를 기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