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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할름스타드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 8강에서 남북대결이 유력하다.
2일(한국시각) 스웨덴 할름슈타트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16강 조 추첨 결과, 8강에 직행한 한국은 3일 오후 5시 북한-러시아전(2일 낮 12시) 승자와 맞붙게 됐다.
1일(한국시각) 스웨덴 할름슈타트아레나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선수권 D조 4차전, '최대 난적' 홍콩과의 맞대결에서 게임 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독일, 홍콩, 태국, 브라질, 룩셈부르크과 함께 D조에 속했다. 한국은 이날 홍콩에 이어 브라질에게도 승리하며 5전승,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 여자탁구가 8강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독일 도르트문트 대회(4강)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만 하루의 꿀맛 휴식 후 한국은 북한-러시아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대다수 탁구인들은 북한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1년만의 남북 재대결이 성사된다.
한국은 지난해 4월 중국 우시에서 열린 제23회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난적' 북한을 3대0으로 완파한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제1단식에 나선 양하은은 '북한 에이스' 김송이를 3대1로 꺾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단체전 8강, 남북전 1대3 패배를 보란듯이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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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차효심(23·세계랭킹 161위)은 왼손 셰이크핸더로 2015년 평양오픈 21세 이하 여자단식 준우승, 2016년 평양오픈 16강, 2017년 평양오픈 준우승을 기록한 공격수다. 김남희(22·세계랭킹276위)는 2016년 평양오픈 21세 이하 여자단식 우승자다. 최현화(25)는오른손 셰이크핸더로 지난해 평양오픈에서 김송이와 함께 여자복식에서 우승했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선언 이후 탁구를 중심으로 한 체육계에 남북단일팀 추진 등 평화 무드가 조성됐고 세계선수권 현장에서도 훈훈한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테이블 위 남북전만큼은 전쟁이다. 성사될 경우, 한치 양보없는 대혈투가 될 전망이다. 무려 6년만에 8강에 오른 한국 여자탁구는 좌고우면할 겨를이 없다. 메달권인 4강을 단 한계단을 남겨뒀다. 8강에서 이길 경우 4강에선 싱가포르-일본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결승까지 만리장성 중국을 피한 대진은 '천운'이다. 지난 6년간 16강의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후 눈물을 쏟았던 한국 여자탁구가 스웨덴에서 4강의 자존심을 회복할 천재일우의 기회다.
전지희의 소속팀인 포스코에너지 김형석 감독은 "이 선수들의 조합으로 남북 여자탁구가 맞붙은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플레이 전형의 특성상 5대5 백중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전지희가 상승세에 있고 서효원도 잘해주고 있고 양하은이 최근 김송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바 있다. 우리나라 여자탁구 대표팀에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는 기회인 만큼 잘해내리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번 할름슈타드세계탁구선수권에서 A조는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인도, 벨라루스, 스웨덴, B조는 일본, 오스트리아, 헝가리, 우크라이나, 이집트, 미국, C조는 대만, 루마니아, 네덜란드, 폴란드, 북한, 체코가 포진했다.
각 조 1위인 중국, 일본, 루마니아, 한국이 8강에 직행한 가운데 2-3위 팀은 16강을 거쳐 8강행을 가리게 된다. 중국은 독일-오스트리아전 승자와, 루마니아는 홍콩-대만전 승자와, 일본은 싱가포르-우크라이나전 승자와 8강에서 각각 맞붙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