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인터뷰]'클래스 달랐던 로켓맨'정승환"한일전, 미친듯이 뛰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3-10 18:32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미친듯이 뛰었다."

'로켓맨' 정승환이 10일 평창패럴림픽 남자장애인아이스하키 첫경기 한일전에서 4대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직후 뜨거운 기쁨을 표했다. '빙판메시' '로켓맨'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정승환은 설명이 필요 없는 장애인아이스하키 세계 최고의 선수다.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홍보대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아이스하키 선수' '2014년 소치올림픽을 빛낸 20인의 스타'로 2009년,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베스트 포워드로 선정됐다.

10일 한일전 TV중계를 본 스포츠 팬이라면 '왜 정승환인가'를 알아봤을 것이다. 1피리어드, 일본의 집중견제에 막혀 뜻을 펼치지 못했다. 최전방에서 뜻을 펼치지 못한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았다. 2선에서 특유의 스피드로 씽씽 내달리며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냈다. 2피리어드 2명의 선수가 동시에 2분간 퇴장당하며 3대5, 절대적 수적 열세에 몰렸을 때 정승환의 진가는 빛났다. 거침없이 퍽을 밖으로 쓸어내고, 빛의 속도로 퍽을 받아내며 일본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1-0으로 앞서던 3피리어드 불과 51초만에 쐐기골을 뽑아냈고, 이후 세번째, 네번째 골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 취재진은 "말로만 듣던 정승환을 실제로 보니 정말 빠르다"며 혀를 내둘렀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승환이 밝힌 한일전 첫승의 비결은 절실함이었다. "일본팀을 너무 잘 알아서 오히려 첫골이 빨리 안나온 것같다. 첫경기라 긴장이 됐는지 처음에는 잘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3대5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내달린 부분에 대해 "미친듯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 어떻게든 막고 싶었다"고 했다. "이렇게 큰 경기장에서 이렇게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으며 뛰는 것이 처음이다. 긴장을 좀 했었는데 앞으로도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소치올림픽 때 강호 러시아를 잡고도 이탈리아에 지면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오늘 승리는 지금 이순간만 기뻐하고 내일 체코전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했다. 11일 체코전에 이어 13일 강호 미국을 만난다. 3전승을 말하자 "미국이 강팀이지만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미국도 충분히 해볼 수 있는 상대"라며 믿음직한 미소를 지었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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