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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었어요."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 차민규(25·동두천시청)는 웃었다. 차민규는 23일 오후 7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 출전했다. 표도르 메젠트세프(카자흐스탄)와 5조(차민규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기록은 1분09초27. 자신의 시즌 베스트(1분09초58)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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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는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500m 훈련에만 주력했다. 500, 1000m를 주로 뛰는 차민규지만, 이번 대회엔 한 종목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게 500m였다. 그는 지난 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1000m엔 출전하지 않았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온 1000m 출전권. 차민규의 측근은 "(차)민규가 처음에는 걱정도 했지만, 안방에서 다시 찾아온 기회인 만큼 다친 (모)태범이 형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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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는 괜찮았다. 지난 500m 경기 후에도 다음달 3일 중국 창춘서 열리는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스프린트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출전을 위해 훈련을 하고 있었다. 경기 감각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마음을 내려놓은 상태이기에 긴장하지 않아 오히려 '반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측도 있었다. 차민규는 모태범의 몫까지 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올시즌 국제대회 첫 1000m 레이스에서 자신의 베스트 기록을 경신하며 정빙시간 전까지 중간순위 1위를 유지했다.
다음은 차민규의 일문일답.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소감은.
너무 힘들었다. 최선을 다할 생각만했다. 기록 보고 경험에 의미를 뒀다.
-시즌 베스트였는데.
외국시합에선 나라마다 달라 평소 기록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만족스럽나.
내심 8초대 목표했는데 상대가 안보이더라.
-이른조에서 했는데.
뒷조에서 했다면 조금 낫지 않았을까.
-1000m에서 뛰었는데.
1000, 1500m은 훈련삼아 해보고는 싶다. 올시즌엔 1000m가 전혀 준비안됐다. 그래도 8초대는 나만의 목표였다.
-김태윤이 좋은 기록을 썼는데.
태윤이는 1000m을 목표로 훈련해왔다. 잘 탈줄 알았다. 태윤이는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선수다.
-인터뷰가 많은데.
인터뷰 이렇게 많이 해보니 어지럽다.
-소치때 한이 있는데.
소치 때 한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 했을 뿐.
-다음 계획은.
내일 퇴촌하고 스프린트 대회 준비를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