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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30분 강원도 용평리조트 내 네이션스빌리지에서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한국 피앤지(P&G)의 '평창 땡큐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난 4년간 평창을 향해 달려온 자랑스런 올림피언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 스피드스케이팅) 윤성빈(강원도청, 스켈레톤) 최민정(성남시청, 쇼트트랙)과 네 선수들의 어머니가 나란히 참석했다. 24일 마지막 매스스타트 결전을 준비중인 이승훈(대한항공)을 제외한 P&G후원 선수 전원이 자리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이희범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필 던컨 P&G 글로벌 디자인 총괄, 박린컨 P&G 대외협력 담당 전무 등 내빈들도 함께했다.
이어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을 향해 "좀 쉬셨나요?"라고 인사했다. "여러분이 선전하실 때 대한민국 모두가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쓰러질 때 대한민국이 가슴 아?습니다. 어제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선수들 넘어지는 모습 보며 가슴으로 함께 울었다"고 했다. "여러분의 선전에 대한민국은 행복했습니다. 여러분 길러주신 어머니들 자랑스럽고 감사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선수들과 어머니의 따뜻한 대화가 오갔다. 아래는 네선수와 어머님의 이야기 전문이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마친 소감?
[이상화]일단 4년간 준비한 올림픽 값진 은메달 후련하다. 금메달 따야한다는 압박속에서 준비하느라 힘들었는데 은메달 격려해주셔서 감사했다.
[박승희]전과 다른 종목으로 감사하게 출전했다. 너무 많은 응원과 많은 관심 주셔서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윤성빈]이번 올림픽으로 우리 종목을 알릴 수 있었던 걸 가장 크게 생각한다.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좀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이 기쁘다.
[최민정]첫 올림픽을 자국에서 치르게 돼서 너무 영광이었다. 응원과 관심 덕분에 2관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어머니들이 품고 있는 편견은?
[이상화 어머니 김인순씨]이자리까지 오게 된 것은 큰 영광이다. 딸과 함께하는 것이 잊지 못할 순간이다. 너무 잘했다. 너무 감사하다. 너무 좋다. 아들 먼저 시켰는데 딸을 지원을 하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아들보다는 딸이 더 잘할 것같았다.
[윤성빈 어머니 조영희씨]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위험하고 다치는 인기도 없는 종목을 왜 시키냐, 고등학교 때 이렇게 늦게 시작해서 되겠냐는 질문 받았다. 위험하지 않은 종목, 위험하지 않는 삶은 없다. 언제나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지하고 찬성했다. 그때 믿어주고 찬성해준 걸 행복하게 생각한다.
-박승희선수, 종목을 바꿔 출전했는데 스켈레톤 윤성빈 선수를 보고 느낀점? ,
사실 저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스켈레톤을 잘 몰랐다. 윤성빈 선수가 잘해주셔서 그때부터 관심을 가졌다. 스켈레톤으로 금메달 따신다는 게 제가 생각해도 너무나 힘든 일이다. 경기를 다 봤다. 너무 월등하게 타셔서 너무 대단하다 생각했다. 너무 멋지다 생각했다.
-윤성빈선수 이상화를 보고 느낀 점?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주목 받으신 분이다. 제가 지금까지 봤을 때 저는 두번째 올림픽도 힘들었다. 이번이 이상화선수는 네번째다. 저는 두번 더 하라고 하면 한숨만 나올 것같다. 매올림픽때마다 좋은 성적 내온부분 존경한다. 볼 때마다 자극되는 선수다. 모든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어떤 말씀으로 자녀를 응원했는지
[박승희 어머니 이옥경씨]워낙 승희가 긍정적, 낙천적이어서 스스로 잘해왔다. 늘 즐기고 재밌게 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그래서 잘되면 좋고 아님 말고 라는 말을 많이 했다. 시합 못뛴다고 인생이 끝나지 않아. 후회하지 않은 만큼 열심히 하면 돼. 결과가 좋으면 좋고 아님 말고, 그말을 가장 많이 했다.
[최민정 어머니 이재순씨]우리딸이 생각지 않게 국민적 관심을 받고, 금메달 2개 따서 감사하다.
-이 캠페인의 의미는?
[최민정]이 캠페인 통해 엄마에게 고마운 맘 표현 못했었다. 이 캠페인 통해 엄마에게 표현하면서 더 가까워져서 좋은 캠페인이었다.
[이상화]운동하고 훈련하느라 부모님 마음을 챙기지 못했는데 한번 더 돌이키는 계기가 됐다. 뜻깊은 자리다.
-최민정이 엄마 여행가자 했는데, 어디로 가고 싶으신지
[이재순씨]여섯살 때 운동시작한후 어렸을 때 제주도 간 게 다다. 한번도 못갔다. 올림픽 끝나고 가자 했다. 저도 쉬고 싶고 함께 떠나고 싶다. 아직 장소는 안정했다. 오늘 정해야죠.
[최민정]휴양지도 좋고, 어머니가 젊었을 때 스위스 계셨을 때 이야기하셨어서 스위스도 가고 싶다.
-엄마에게 감사말씀 한마디 해달라.
운동하면서 힘든 일이 많았지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의 믿음 희생 헌신 덕분이다. 항상 감사하다, 사랑한다 말씀 드리고 싶다.
-박승희 선수 어머니, 삼남매 빙상 시키셨다. 두 딸의 은퇴가 섭섭하지 않은지.
이번 올림픽은 승희도 저도 메달을 내려놓고 즐기면서 시작했다. 과정은 왜 메달 없는 시합을 굳이 그런 종목을 하나, 잘 하던 걸 하지 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시작보다는 힘이 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즐겁게 잘해줬다. 마무리하는 지금도 굉장히 편하고 승주가 먼저 마무리했고, 같이 둘이 여행을 떠났다. 승희가 부러워했다. 나도 그만두면 같이 가자 했다. 승희도 나도 마음이 편하다. 쉬고 여행도 다니고 스케이트 아닌 다른 세상을 보고 경험했으면 좋겠다. 마음 편하고 좋다.
-4분 어머니 경기 볼 때 마음 졸이시는 모습 봤다. 자녀 경기 볼 때 마음은?
[윤성빈 어머니]지금이 경기 볼 때보다 더 떨린다. 성빈이가 세계랭킹 1위 했을 때 안도했다가 우리나라 개최이다 보니 저도 부담도 됐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굉장히 자신 있어 하더라. 아이가 자신있어 하는데 엄마가 초조한 모습 보이면 안된다. 친척, 친구와 더 좋은 시간 보내면서, 사진을 찍어서 보내면 우리아이는 즐거워 한다. 엄마가 애타고 속상해하고 움추리는 걸 싫어한다. 좋은 시간 보내주면 즐거워하고 어느 선배분이 아이와 엄마는 텔레파시가 통한다. 네가 불안해하지 마 하더라. 그말이 맞다. 내가 즐거워하면 아이가 즐겁다. 저도 모르게 하나님, 부처님 다 찾았는데 아이가 잘 준비돼 있단 걸 알고 있어서 마음 편하게 받아들였다. 2018년 동계올림픽 시작된다고 했을 때 부담은 있었지만 우리나라가 우리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것 처럼, 황금개띠 해에 황금을 캐고 싶다는 이야기 했을 때 내 아이 많나 했다. 금색만 보고 다녔다. 금색에 중독될 정도였다. 찹쌀떡 대신에 찹쌀도너츠도 사줬다.
[박승희]밴쿠버때는 엄청 떨었다. 승희시합 시간이 돼서 식당에서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봤다. 소치때는 조금 나았지만 힘들었다. 500m은 못본다. 심장이 터질 것같아서, 아이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한다. 실수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랬을 때 결과를 받아들인다. 실수하면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승희가 열심히 한 모든 걸 발휘하고 실수만 하지 않게 해달라 기도한다. .
[김인순] 4번째 올림픽 홈그라운드에서 한다는 게 감격스러웠다. 부상도 심했는데 경기를 이겨내고 은메달을 따내서 너무 좋다. 앞으로 상화도 좀 쉬면서 자기생활을 하면서 재활하면서 이번에 그만두는 줄 알았는데 1-2년 더한다고 해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인 줄 알고 엄청 울었는데. 앞으로 1-2년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최민정 어머니] 큰딸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딸만 둘인데 아이들이 잘 커줘서 눈물 날 정도로 감사하다. 생각지도 않게 우리딸이 2관왕을 해줬다. 다치지 않고 잘탔으면 좋겠다는 엄마 마음으로 기도했다. 항상 즐겨라. 부담 갖지 말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윤성빈 선수 어머님께 여쭙겠다. 여자 아이돌 가수보다 엄마가 이상형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잘 못하는데 그런 좋은 자리에서 표현한 것으로 봤다. 엄마를 사랑하는 말로 '우리 허니'라는 말로 엄마의 마음을 뺏으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서 그런 것같다. 올림픽 꿈 이뤄서 아들이 원하는 걸 해주려고 한다
-윤성빈 선수 그 마음 변치 않았는지
[윤성빈]저는 이상형이 없다.마음에 품고도 있었고 한편으로 질문을 피하려고 한 부분도 있었다. 그렇게 표현해드리고 싶었다.
-최민정선수 어머님 손편지 자주 하시는지
올림픽 앞두고 올림픽 1-2주전에 써서 진천선수촌으로 보냈다. 딸이 큰힘을 받았다. 카톡으로 가끔 메시지는 하는데, 손편지는 잘 안쓴다. 큰힘이 됐다고 해서 고마웠다. 열심히 해라. 최선 다하고 즐겨라 썼다. 딸이 갖고 다니면서 자주 봤다 하더라.
-최민정 선수 어머님, 어제 경기에서 넘어졌지만 2관왕 했다. 왼쪽 허벅지를 아파하더라. 어머니 마음이 어떠셨는지.
아침에 여기서 처음 봤다. 좀있다 MRI 찍는다고 하더라. 부모마음은 같다. 부상이 늘 걱정이니까. 크게 안 다쳤으면 좋겠다. 어쨌든 잘 마쳤으니 고맙게 생각한다.
-이상화 선수 어머님 아들 대신 딸에게 스케이팅 시키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들에게 말을 못했다. 아들이 중학교 들어가서 진로 택했는데 방황했다. 상화가 잘하니까 마음 잡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 학교에서 스케이팅 가르치며 마음을 달랬다. 상화가 메달 따면 늘 오빠몫까지 해야할 때다. 오빠가 가만히 안있는다. 상화가 열심히 했으니 오빠에게 보답한 것이다. 그래서 이곳까지 오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