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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겸아, 너의 빛나는 스케이팅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기다릴게!"
장미란재단 Visa 평창대학생기자단의 이한민군(25·호서대)은 한때 쇼트트랙 꿈나무였다. 분당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국가대표의 꿈을 품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집안의 반대로 꿈을 접었지만, 그의 시선은 언제나 얼음판을 향해 있었다. 22일 오후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또 하나의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도겸(25·스포츠토토)은 이군의 오랜 절친이다. 분당초-서현중 동창인 김도겸과 이군은 지난 13년간 '사나이 우정'을 이어왔다. 김도겸은 임효준, 황대헌, 서이라 등이 개인전을 준비하는 내내 묵묵히 계주 금메달, 영광의 순간만을 목표 삼았다. 결전의 그날을 위해 뜨거운 땀방울을 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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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기자단은 평창올림픽 결제기술 공식 파트너 Visa의 지원으로 강릉선수촌을 방문했다. 이군은 김도겸을 선수촌에서 조우했다. 친구를 응원하는 '수호랑' 머리띠를 한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학생기자단과 함께 "김도겸 화이팅!"도 외쳤다.
결전을 하루 남겨둔 21일 이군은 "도겸이가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이라고 하더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으니, 이제 하늘의 뜻을 기다릴 뿐이라고. 틀림없이 잘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군은 22일 강릉아이스아레나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 기자단과 함께 절친의 첫 올림픽을 응원할 예정이다.
"도겸아, 너의 빛나는 스케이팅을 전세계에 보여줘. 올림픽 끝나고 우리 상암으로 축구 보러 가자!"
아래는 이군이 결전의 날을 앞두고 절친 김도겸을 위해 보내온 응원 편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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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겸아 안녕. 너의 스케이팅을 좋아하고 항상 응원하는 영원한 팬이자 영원한 친구 한민이야.
너한테 편지를 쓰는 날이 오다니 어색하기도 하고 느낌이 색다르네.
너를 처음 만난 게 2005년도 초등학교 6학년때이니 우리가 알고 지낸 지도 벌써 13년이 지났네.
어렸을 때 민소매 셔츠에 썬캡을 쓴 너의 모습이 생각이 난다. 그때부터 남다른 포스가 있었지
학교 다니면서 운동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주위 친구까지 잘 챙겨주는 든든한 친구였어.
항상 겸손하고 밝은 성격 덕분에 다들 너를 좋아했지. 그래서 아직까지도 너를 좋아하고 기억하며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많은 거 같아.
이제 네가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꿈의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것이 실감난다.
국가대표를 꿈꾸면서 대표팀 훈련을 먼발치에서 지켜봤었지.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 이겨냈어. 결국 그렇게 꿈꾸던 평창올림픽에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
대표선발전 마지막날, 네가 피니시라인을 넘으며 꿈을 이루던 순간은 너에게도, 나에게도 최고의 순간이었어.
이제 너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어. 2014년 소치패럴림픽 심판 스태프로 활동했을 때, 아무리 넘어져도 끝까지 완주하는 장애인 선수들을 보면서 너 역시 얼음판 위에서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했었지.이제 그 꿈의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스물다섯의 우리, 너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케이터로 , 나는 장미란재단-Visa평창올림픽 대학생 기자단으로 20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 하게돼 감사하다.
도겸아,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의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그동안 갈고닦은 너의 빛나는 스케이팅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바래. 너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대한민국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샤인 스케이터(Sun Shine Skater)' 김도겸 파이팅!
P.S. 축구보러 가자(상암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