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평창 컬링 남자]7위 마감 한국 아! 1승, 통한의 덴마크전 연장패만 안 했더라도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18:00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한국과 이탈리아의 예선전이 19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다. 김창민이 7엔드에서 2점을 따낸 후 이기복과 손을 잡으며 기뻐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9/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한국과 이탈리아의 예선전이 19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이 8-6의 승리를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성세현과 이기복.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9/

"덴마크전이 무척 아쉽습니다. 그 경기만 잡았더라면…"

맞다. 임명섭 감독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한국 남자 컬링은 한일전에서 승리하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남자 컬링은 올림픽 첫 도전에서 배부를 수 없었다. 대회 초반 4연패에 빠졌고 그걸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 후반부에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었다. 특히 마지막 한일전에서 시원한 '공격 컬링'으로 상대를 완파했다. 홈팬들에게 멋진 승리를 선물하며 2022년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돌아보면 남자 컬링은 올림픽 첫 도전으로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예선 1위로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여자 컬링 대표팀에 비하면 신출내기다. 여자 컬링은 이번이 두번째 도전이라 경험 면에서 앞섰다.


남자 컬링 최종 순위 출처=마이인포 서비스
우리나라 남자 대표팀은 이번 평창올림픽 초반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준비한 걸 맘껏 보여주지 못하며 이틀 동안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에 내리 4패를 당했다. 4경기를 내주고서야 빙질감을 조금 잡았다. 홈팀이지만 홈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실제로 준비과정에서 강릉컬링센터를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

한국은 4패 후 종주국 영국을 잡으면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덴마크전(8대9) 연장전(11엔드) 패배가 뼈아팠다. 그날의 패배가 결과적으로 한국의 4강 진출을 막았다. 이후 우리나라는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을 차례로 무너트렸지만 4강 진출을 위한 1승이 부족했다. 임명섭 감독은 "정말 덴마크전이 너무 아쉽다. 바뀐 빙질에 조금만 일찍 적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국(세계랭킹 16위)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벌어진 평창올림픽 컬링 남자(4인조) 예선 마지막 9번째 경기에서 라이벌 일본(세계랭킹 8위)를 10대4로 제압했다.

예선 9경기를 4승5패로 마감했다. 최종 순위는 7위. 일본(8위·4승5패)과 동률을 이뤘지만 대회 규정(DSC(draw shot challenge) 우선 원칙)에서 우리나라가 앞섰다.


대회 초반 4연패로 준결승(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3연승으로 막판 뒷심을 보여주었다. 태극전사들은 안방에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목표인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홈팬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멋지게 싸워준 태극전사들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임명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스킵(주장) 김창민을 비롯해 성세현(서드·바이스 스킵) 오은수(세컨드) 이기복(리드) 그리고 후보 김민찬으로 구성됐다. 일본은 스킵 모로즈미 유스케가 이끌었다.

빨간 스톤을 잡은 한국은 후공으로 나선 1엔드 1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선공한 2엔드 1점을 내줘 1-1 동점.

한국은 3엔드 2점을 뽑아 3-1로 도망갔지만, 4엔드 2실점으로 다시 동점을 허용했다. 5엔드는 블랭크 엔드(두 팀 모두 무득점).

승부처는 6엔드였다. 스톤 2개를 남기고 타임아웃(작전타임, 팀당 한번씩)을 요청한 한국은 일본 스킵 모로즈미의 샷 미스를 틈타 빅 엔드를 만들었다. 우리나라 김창민의 샷으로 4득점, 7-3으로 크게 앞섰다. 사실상 승부가 여기서 갈렸다.

일본은 7엔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일본은 뒷심과 집중력이 부족했다. 일본은 8엔드 3실점 후 패배를 인정하는 악수를 청했다.

주장 김창민은 "초반에 부진해서 죄송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강하게 끝내 그나마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이 세계 무대 데뷔전이었다. 앞으로 이기복 같은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준다면 한국 남자 컬링은 미래가 밝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국에 패하면서 4승5패로 예선 탈락했다. 한국에 발목이 잡히면서 4강 진출이 완전히 좌절됐다. 예선 최종 결과, 스웨덴이 1위, 캐나다가 2위, 미국이 3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랐다. 영국과 스위스는 4위를 놓고 타이브레이커 단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번 올림픽 남자 컬링은 10개국이 9개 경기씩 풀리그를 치른 후 상위 4팀이 플레이오프 메달 색깔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최국 한국을 포함, 캐나다,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미국이 출전했다. 강릉=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