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기자회견]눈물 쏟은 김보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죄송"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2-20 17:51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대표팀이 20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2018.02.20/

"상처를 드린 부분을 사과드린다. 모두 제 잘못이다."

김보름(25·강원도청)이 여자 팀추월 팀워크, 태도 논란에 답하다 끝내 눈물을 쏟았다.

김보름과 백철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20일 오후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린 전격 기자회견에서 전날 팀추월 준준결선 경기에서 불거진 '팀워크' '인터뷰 태도'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19일 여자 팀추월 준준결선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에 김보름 박지우(24·한체대) 노선영(29·콜핑)이 나섰다. 여자 팀추월은 3명의 선수가 함께 400m 트랙을 6바퀴 돌아 최종주자의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3명이 혼연일체가 돼 함께 달려야 한다. 개인의 기량과 '원팀' 호흡이 중요하다. 이날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은 하나가 되지 못했다. 노선영이 마지막 코너를 돈 후 체력이 떨어지며 처지는 사이 김보름, 박지우가 치고 나갔다. 노선영과 김보름-박지우 사이의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김보름이 2분59초대로 들어왔고 김보름과 노선영의 사이에 4초라는 간극이 생겼다. 3분03초76, 8개팀 가운데 7위로 1~4위가 진출하는 준결선행에 실패했다. 7위, 메달 무산이라는 결과를 떠나 노선영이 나홀로 뒤처진 상황이 논란이 됐다. 이후 김보름의 인터뷰 태도가 논란에 불을 지폈고, 울고 있는 노선영을 등진 김보름, 박지우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불화설, 파벌설까지 번졌다.김보름과 박지우가 일부러 노선영을 뒤처지게 했다는 음모론까지 제기되며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여자 팀추월 7-8위전과 매스스타트 등이 남아 있는 상황, 빙상연맹은 진화에 나섰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백철기 대표팀 감독은 ""라고 말했다. 김보름은 아래는 백 감독 및 김보름과의 일문일답이다.

-[백철기 감독]어제 경기 내용을 설명해달라.

여자 팀추월 경기 종료 후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감독으로서 책임 통감한다. 많은 분들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처음에는 세선수 모두 여자팀 추월 6바퀴인데 3선수가 한바퀴씩 돌아가면서 끄는 것으로 선수들과 대화했다. 올림픽 시작 후 코칭스태프들이 다른 국가 선수들 기량 점검하고 시합 결과 봤을 때는 우리 선수들도 힘을 합쳐서 다시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4강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김보름 역할이 중요해서 50%에 해당하는 3바퀴를 책임져 달라고 했다. 김보름이 역시 4강 목표로 그렇게 해보겠다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나머지 세바퀴는 노선영, 박지우가 책임을 지고 6바퀴를 돌아가면서 훈련에 집중했다. 어제 보셨다시피 많은 관계자들은 왜 노선영 선수를 마지막에 중간에 끼워서 가지 않았느냐고 의구심을 제기했으나 우리가 시합 전에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중간에 놓고 가는 것보다는 그속도를 유지시켜 뒤에 따라가는 것이 좋다는 것을 노선영 선수가 제게 직접 이야기했다. 우려가 됐지만 선수들이 연습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노선영 선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 그결과에 대한 책임은 제게 있다. 노선영 의견을 받아들인 것은 1500 경기를 잘했고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선수 본인 의견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노선영 선수는 왜 안나왔다.

나오기 전에 연락이 왔는데 너무 심한 몸살이 와서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따로 대화 나눈 것이 있나

경기 끝나고 늦었고 선영이 언니와 방이 달라서 따로 대화한 것은 없다.

-스퍼트 해야하는 상황이었나.

3선수 모두 4강 의지가 강했다. 연습 통해 어떤 방향으로 할지 사전 준비는 완벽했다. 노선영 선수가 뒤에 처진 부분은 링크내 분위기 때문에 앞에서 상황 못했다. 지도자들 역시 큰 소리로 벌어졌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분위기 때문에 전달받지 못해 계속 진행됐다.

-세선수 그대로 순위전 가나?

그대로 치른다. 감기몸살 너무 심한데 체크해보고 내일 판단하겠다

-경기 후 서로 따로 움직이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

서로에 대한 미안한 감정 때문이다. 지도자가 챙기지 못한 불찰이다.

-팀 추월 준비를 잘해왔나.

많은 준비를 해왔고, 노선영 1500 이후에는 팀추월 훈련에만 주력했다.

-김보름선수 왜 치고 나갔는지

세명의 선수 모두 3위를 목표 삼았고 4강에 진출했어야 한다. 저는 팀추월 6바퀴 중에 3바퀴 리드해야 하는 역할이고 선수마다 개개인의 역할이 있는데 그 역할 속에서 정해진 랩타임이 있었다. 그 랩타임으로 가야 4강을 확정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두바퀴는 29초로 가야했다. 앞 4바퀴를 잘 타줬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29초대에만 집중했다 결승선에 와서야 언니가 뒤에 있음을 알게 됐다. 선두에서 뒤에 선수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잘못이 크다.

-억울한 점이 있나

뒷선수 챙기지 못한 것은 제 책임이 제일 크다. 억울한 점은 없다.

-김보름선수와 노선영 선수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

[백철기 감독]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팀추월하는 모습 기사가 떴다. 사실 처음에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처음 와서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러 노력했고, 강릉 도착해서는 컨디션이나 모든 면에서 자유스럽게 화합하고 잘 지냈다.

-노선영 선수가 원래 맨 앞이었다는데

컨디션 최상이었고 지도자만큼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중간보다 속도 유지해서 맨 뒤로 가는 것을 노선영선수가 직접 이야기했다. 노선영 의견 제가 받아들였다.

-내일 출전 문제 없나

지금 굉장히 힘들어한다.(김보름 눈물) 잘 도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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