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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과 눈물로 일군 '아리랑 감동.' 민유라(23)와 알렉산더 겜린(25)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로 썼다.
민유라-겜린은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 감동의 연기를 펼쳤다. 기술점수(TES) 44.61점에 예술점수(PCS) 41.91점을 합쳐 프리 댄스 86.52점을 기록했다. 전날 얻은 쇼트 댄스 61.22점을 더해 총점 147.74점을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18위. 하지만 순위와 관계없이 민유라-겜린의 '아리랑 감동'은 은반 위를 빛내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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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주변의 반대에도 민유라와 겜린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올림픽에 나서지도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민유라와 겜린은 '기필코 해내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폭이 넓어 피겨스케이팅 의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은 한복도 디자이너 의뢰를 통해 맞춤복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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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간절함이 통했다. 민유라-겜린은 지난해 9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에서 아리랑 연기를 펼쳐 종합 4위로 평창행 티켓을 획득했다.
19일 쇼트 댄스 후 흘린 민유라의 눈물엔 일련의 모든 고난이 녹아있었다. 그리고 20일. 그들이 해냈다. 첫 번째 수행요소 스테이셔너리 리프트부터 최종 코레오그래픽 댄스 리프트까지, 민유라-겜린은 아름답게, 그리고 구슬프게 그려냈다. 이를 지켜본 관중들의 눈가도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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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을 적신 '아리랑 감동.' 그리고 한국 피겨 아이스댄의 새 역사. 그 속엔 민유라-겜린의 고집과 눈물이 있었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