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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봅슬레이]원윤종-서영우 불리한 순번에도 선전, 1차시기 49초50 11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2-18 21:10


원윤종(왼쪽)-서영우 조.

봅슬레이 2인승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 조가 불리한 순번을 극복하지 못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첫 주행을 다소 실망스럽게 마쳤다.

원윤종-서영우 조는 18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봅슬레이 2인승 1차 시기에서 30개 팀 중 맨 마지막으로 주행해 49초50을 기록, 11위에 그쳤다.

지난 세 차례 연습주행보다 좋은 기록이었다. 16일 두 차례 주행에선 49초91과 50초05를 탔던 원윤종-서영우 조는 17일 한 차례 주행에서 50초19를 마크한 바 있다.

같은 날 오후 9시 40분부터 펼쳐질 2차 시기는 1차 시기 상위 20개 팀의 성적 역순으로 출발한다. 21∼30위는 21∼30번째 순으로 출발한다.

최종 순위는 1~4차 시기 기록을 합산해 결정된다.


라트비아의 오스카르스 멜바르디스-야니스 스트렌가 조.

캐나다의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츠 조.
1위는 오스카스 멜바르디스-야니스 스트렌가 조(라트비아)가 차지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랭킹 8위인 멜바르디스 조는 49초08를 기록, 지난해 3월 테스트이벤트 때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조가 세웠던 트랙 레코드(50초24)를 1초16 앞당겼다.

2위는 저스틴 크립스-알렉산더 코파츠 조(캐나다)가 49초10를 기록, 월드컵랭킹 1위의 면모를 과시했다. 독일의 니코 왈터-크리스티안 포스터 조는 49초12로 3위에 올랐다.

또 다른 메달 경쟁자 독일의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 조는 지난해 3월 자신들이 세운 스타트 레코드(4초86)을 찍었지만 주행 실수로 49초22에 그쳤다.



이날 故 말콤 로이드 주행 코치를 추모하기 위해 로이드 코치의 별명인 '곰머'의 첫 번째 영어 이니셜 'G' 스티커를 썰매와 헬맷에 붙인 원윤종-서영우 조는 불리한 조건 속에서 1차 시기를 맞았다. 컴퓨터 추첨 결과 30개 팀 중 맨 마지막에서 주행하게 된 것이다. 썰매 종목에선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리면 불리하다. 봅슬레이 2인승은 썰매와 탑승하는 선수의 무게가 최대 390㎏에 달할 만큼 무겁다. 앞선 팀들이 경기를 치를수록 트랙의 얼음이 갈라지고 깨져 노면 상태가 불안정해진다.

봅슬레이는 0.01초의 촌각을 다투는 종목이라 고르지 않은 노면을 조정해야 하는 파일럿 원윤종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1차 시기에서 좋은 기록을 내 2차 시기에서 순번이 뒤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지만 1차 시기부터 마지막에 주행하는 건 부담이었다.

하지만 원윤종-서영우 조는 잘 이겨냈다. 스타트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육상선수 출신 서영우와 찍은 스타트 기록은 4초92.

이후에는 원윤종의 출중한 드라이빙 능력이 요구됐다. 원윤종은 지난해 9월 말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평창 트랙을 총 452회 주행으로 각 구간마다 패스트라인을 정확하게 분석해놓았다. 눈 감고도 탈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원윤종은 까다로운 1번부터 5번 코스를 물 흐르듯 질주했지만 승부처인 9번 코스에서 두 차례 충돌했다. 이어 중력가속도의 4배가 넘는 힘을 2~3초 동안 받게 되는 14번 코스에서도 잘 빠져나온 원윤종은 피니시 지점을 통과할 때까지는 깔끔한 주행을 펼쳤다. 최고속도 127.4km/h.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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