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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이상화-고다이라 포옹, 日 감동물결 "이게 스포츠의 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2-18 22:41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경기가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렸다. 고다이라가 1위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2위로 골인했다.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돌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투혼의 레이스를 마친 한-일 에이스들이 만들어낸 장면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상화는 18일 오후 8시56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32·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2010년 밴쿠버 금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안방' 평창올림픽에서 빛나는 은메달로 올림픽 3회 연속 메달 위업을 썼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경기가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렸다. 이상화가 2위로 들어온 후 눈물을 흘리자 고다이라가 다가가 위로하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은메달이 확정되자 이상화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펑펑 눈물을 쏟았다. 4년 간 절치부심해 준비한 대회였지만 고다이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림픽 3연패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을 향한 미안함 등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었다. 그 순간 일장기를 걸친 채 기쁨을 표출하던 고다이라가 이상화의 곁에 다가왔고, 두 선수는 서로를 껴안으며 격려한 뒤 이야기를 나누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마이니치신문은 '3연패에 실패한 이상화와 금메달을 따낸 고다이라가 경기 후 서로의 건투를 칭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스포츠닛폰 역시 '고다이라가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와 포옹하며 서로를 칭찬했다'며 '한-일 결전이 아름다운 결말을 맺었다'고 썼다.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미터 경기가 18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에서 열렸다. 이상화가 2위로 들어온 후 1위로 들어온 고다이라와 링크를 돌고 있다. 강릉=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2.18/
일본 네티즌들도 두 선수의 포옹에 감동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tto***'라는 아이디의 일본 네티즌은 고다이라의 금메달 소식을 전한 기사 댓글에 '3연패를 놓친 이상화가 통곡하는 가운데 고다이라가 손을 뻗어 그를 안았다. 두 선수가 서로를 격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됐다'며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정신'이라고 적었다. 'お遍***'라는 아이디의 일본 네티즌 역시 '메달이 정해진 뒤 두 선수가 빙판 위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보면서 스포츠는 역시 좋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pue*****'라는 네티즌 역시 '두 선수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 눈물이 흘렀다. 이게 스포츠의 힘'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정치가 개입하지 않는 스포츠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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